봄이 왔나? 꽃은 피어나고 개구리는 개굴
<앵커>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이 그제(3일)였는데 많은 눈이 내리고 추위가 이어졌죠. 이번 주말에는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면서 곳곳에서 봄기운을 흠뻑 느낄 수 있겠습니다.
먼저 봄을 맞은 수목원에 이용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충남 태안의 천리포 수목원입니다.
겨우내 앙상했던 매화나무 가지마다 꽃망울이 부풀어 올라, 하나둘씩 꽃잎을 틔웠습니다.
추위를 견뎌내고 핀 하얀 꽃송이들이 봄이 다가왔음을 알립니다.
[최명혜/경기 파주 : 이 추운 겨울에 매화꽃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주니까 고맙다.]
또 다른 봄의 전령인 풍년화, 소담스럽게 핀 꽃송이를 보고 농민들은 풍년을 예감해왔습니다.
언 땅을 뚫고 나온 순백의 설강화도 살포시 고개를 떨군 채 봄맞이에 나섰습니다.
바다와 인접한 이곳 수목원에서는 내륙보다 일찍 봄꽃이 핍니다.
[이주헌/천리포 수목원 팀장 : 천리포 수목원은 서해에 흐르는 난류 때문에 기온이 조금 더 따뜻합니다.]
경칩이 한 달가량 남았는데 산개구리들이 겨울잠을 깼습니다.
예년보다 1주일 정도 일찍 울음소리를 터트렸습니다.
눈을 뜨자마자 짝짓기가 한창이고, 빗물이 고인 논바닥에 이미 알을 낳기까지 했습니다.
[최은일/충남 아산 : 코로나 때문에 맨날 집안에만 있다가 개구리 소리 들으니까 마음도 좀 트이는 것 같고, 기분이 좋습니다.]
우후죽순처럼 피어나는 봄꽃과 개구리 합창 소리가 동장군의 기세를 밀어내고 봄기운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이용식 기자yslee@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