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5대 해상풍력 강국 비전.."가슴 뛰는 프로젝트"(종합2보)

김태규 2021. 2. 5.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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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해상풍력단지 방문..48조원 투자 협약식 참석
한국판 뉴딜 현장 행보..그린+지역균형 뉴딜 성격
文대통령, 협약 관계자 격려..2050 탄소중립 강조
"워낙 거대한 사업..지역에서 맞춤형 인재들 필요"
[신안=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설 연휴 임시개통 예정인 전남 신안군 임자2대교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48조원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투자협약 체결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2021.02.05.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5일 48조원 규모의 민간 투자 협약 자리인 해상풍력단지 투자협약식을 찾아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조성 계획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2030년까지 세계 5대 해상풍력 강국 도약 목표를 제시하고 정부 차원의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남 신안 해상풍력단지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48조원 투자협약식'에 참석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한국판 뉴딜 현장 방문 행보의 연장선상이자 올해 두 번째 뉴딜 행보다. '바람이 분다'라는 부제를 통해 해상풍력의 개념을 함축적으로 담아냈다.

이날 문 대통령의 협약식 참석은 한국판 뉴딜 행보의 11번째이며, 지역균형 뉴딜과 관련한 첫 현장 방문이다. 해상풍력단지 조성 관련 투자 협약식은 기본적으로 그린 뉴딜의 성격을 띄고 있다.

여기에 48조원 규모의 신안 해상풍력단지 투자가 사회적인 대타협을 기반으로 한 상생 협약과 12만 개의 상생형 일자리 창출의 의미가 더해져 지역균형 뉴딜로서의 의미 부여도 가능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는 투자 협약식 체결 과정에 관해 "34차례 간담회를 통해 지역이 원하고, 지속가능성이 높은 사업으로 추진됐다"면서 "이러한 방식은 향후 상생형 일자리 확산에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안 해상풍력 단지 48조 투자…文 "세계 5대 강국 도약"

문 대통령은 노·사·민·정 대표 등 투자 협약에 참여한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조성에 맞추어 '2050 탄소중립' 실현 의지를 재강조 했다.
[신안=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설 연휴 임시개통 예정인 전남 신안군 임자2대교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48조원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02.05. since1999@newsis.com

문 대통령은 "오늘 첫발을 내딛는 신안 해상풍력 사업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며 "정부는 2030년까지 5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하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2030년까지 48조5000억원의 투자가 이뤄지고, 12만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며 "목포는 해상풍력 물류의 중심지가 되고, 영암과 신안에는 대규모 해상풍력설비 제조단지가 들어서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로써 우리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탄소 중립을 향해 더욱 힘차게 나아가게 됐다"며 "지역균형 뉴딜의 선도 프로젝트로 지역경제 회복과 대한민국 경제 도약의 힘찬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강조했다.

행사는 김영록 전남지사의 '전남형 뉴딜 전략' 보고, 민간 기업의 48조원 규모의 '해상풍력단지 투자계획' 발표, 주민수익형 기반의 '전남형 상생 일자리협약 체결식 순으로 진행됐다.

김 지사는 보고에서 "민과 기업이 함께 2050 탄소중립을 적극 실현하겠다. 재생에너지 전환, 온실가스 감축, 친환경 수소·전기차 100만 대 보급, 농·축·수산 스마트화, 탄소흡수 도민 실천운동 등으로 총 9200만 t을 감축시켜서 탄소제로, 넷제로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신안=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설 연휴 임시개통 예정인 전남 신안군 임자2대교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48조원 투자협약식 체결 후 대교를 시찰하고 있다. 2021.02.05. since1999@newsis.com


이어 "한국판 그린 뉴딜 실현의 모멘텀으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유치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여수 세계엑스포 여수 선언을 실천하고, 동서화합을 위해 여수를 중심으로 영호남 10개 시·군 개최지 결정을 대통령께 건의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김 지사로부터 주민 전업, 보상, 어장 개발 등 종합적인 프로그램에 관해 보고를 받은 "어째든 간에 완전히 가슴이 뛰는 프로젝트다"라고 말했다.

기업 "풍력산업 생태계 뿌리…지역경제 활성화로 일자리 12만개"

해상풍력단지는 한전·SK E&S·한화건설 등 민간 발전사, 두산중공업·CS스윈드·삼강M&T 등 해상풍력 제조업체와 지역주민이 참여하여 원전 약 8기에 해당하는 8.2GW 규모의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로 조성될 계획이다.

정부는 해상풍력단지에서 생산하는 8.2GW 전력을 통해 연간 약 1000만 t의 CO2 감축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나무 약 7100만 그루를 심는 것과 비슷한 효과로, 정부의 '2050 탄소중립사회' 목표 실현에도 큰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신안=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설 연휴 임시개통 예정인 전남 신안군 임자2대교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48조원 투자협약식 체결 후 신안젓갈타운을 방문해 새우젓을 구매하고 있다. 2021.02.05. since1999@newsis.com

정연인 두산중공업 대표이사는 "풍력산업 생태계가 국내에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육성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산학연 R&D 체계를 구축하고, 강소기업을 육성하고, 이를 통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하도록 하겠다"면서 "이런 기회를 통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시장에도 도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약 1000억 원 정도 규모 투자를 통해서 1000여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해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도록 노력하도록 하겠다"면서 "두산중공업과 산업계는 해상풍력 세계 5대 강국이 되는 데 있어서 저희들이 앞장서서 노력할 것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워낙 거대한 사업…지역에서 맞춤형 인재들 필요"

문 대통령은 협약식 체결 이후 전남형 일자리 창출의 주요 인재가 될 목포해양대학교, 전남과학고등학교 학생 등 인근 지역 학생들과 대화를 나눴다. 1004개의 섬으로 이뤄진 신안군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임자2대교 위를 함께 걸었다. 김 지사가 수행했다.

김 지사는 문 대통령에게 1000개의 해상풍력발전기가 들어설 위치에 대해 개괄적으로 설명했다. 김 지사는 "해상풍력기가 1000개가 들어서야 되는데, 그것을 길이로 계산해 보면 800m 정도씩 띄운다고 (가정) 했을 때 25㎞ 정도 범위가 되어야 1000개가 들어설 수 있다. 사실은 어마어마하게 큰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것도 1004개로 맞춰야겠네요"라며 농담을 건네 좌중을 웃음짓게 했다. 기왕이면 4개의 해상풍력발전기를 추가해 신안군의 섬 갯수에 맞추자는 농담 섞인 얘기였다.

[신안=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설 연휴 임시개통 예정인 전남 신안군 임자2대교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48조원 투자협약식을 마친 뒤 전남도청 직원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1.02.05. since1999@newsis.com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워낙 거대한 사업이니까 지역에서 맞춤형 인재들이 필요할텐데, 청년분들도 내가 일할 수 있는 어떤 일자리가 되겠다라는 그런 꿈을 가지는가"라고 물었다.

목포해양대 재학중인 한 학생은 "지역 인재를 많이 선발할 수 있게 될 것 같아서 정말 좋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은 "기계과로서 일할 수 있는 자리가 더 많이 생길 것 같아서 기대되기는 한다"고 했다.

신안 젓갈타운 찾은 文…돌김, 새우젓, 민어 등 구매

문 대통령은 일정을 마치고 인근의 신안 젓갈타운을 방문했다. 김, 젓갈류 등을 지역상품권으로 직접 구매하며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인들의 현장 목소리를 챙겨 들었다.

문 대통령이 시장안으로 들어서자 뜨겁게 환영하던 상인 한 명이 "꿀유자차를 한잔 드리고 싶다"고 말해 문 대통령이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신안 젓갈이 맛있는 이유가 뭐죠"라고 물었고, 상인은 "소금이 좋고 질 좋은 새우를 많이 써서 (그렇다)"라고 답했다. "코로나로 인해 장사가 어떤가"라는 문 대통령의 질문엔 "관광과 여행이 너무 줄어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김 지사가 "대통령께서 사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자, 문 대통령은 "그러면 내가 사야지. 김을 아주 좋아한다"며 곱창돌김을 구매했다.

상점 세 군데를 더 찾은 문 대통령은 체감 경기를 확인하면서 민어와 새우젓 2통(4㎏) 등을 추가로 구매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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