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총장 도전 7개월 만에..유명희, 후보직서 사퇴
세계무역기구, WTO 사무총장에 도전했던 산업통상자원부의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오늘(5일) 후보직에서 사퇴했습니다. 출마를 선언한 지 7개월여 만입니다. 유 본부장은 리더십 공백이 길어지고 있어서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백일현 기자입니다.
[기자]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오늘 오후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세계무역기구, WTO 사무총장 후보에서 사퇴한다고 했습니다.
[유명희/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 저는 차기 사무총장에 대한 회원국들의 컨센서스 형성을 촉진하기 위해 우리 굳건한 동맹국인 미국과의 긴밀한 조율과 합의를 거쳐 사무총장 후보직을 사퇴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사무총장 자리가 공석인 상태가 길어지면서 사퇴를 결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명희/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 WTO 회원국들은 차기 사무총장에 대해서 합의를 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WTO의 리더십 공백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WTO의 미래도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유 본부장은 지난해 6월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7개월여 만에 사퇴를 선언한 겁니다.
WTO는 지난해 5월 아제베도 전 사무총장의 사임 이후 후임 사무총장 선출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전 세계에서 입후보한 8명 중 유 본부장이 최종 2인 후보에 올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정부의 총력 지원이 이뤄졌습니다.
[유명희/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 대통령님을 비롯한 범정부 차원의 총력지원은 제가 쟁쟁한 후보자들 가운데서도 최종 2명의 후보로 선정될 수 있게 한 큰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가 선호도 조사에서 앞섰습니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유 본부장을 지지하는 공식 성명을 냈었습니다.
WTO는 지난해 11월 사무총장을 결정하기로 했지만 계속 미뤄졌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유 본부장이 사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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