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수칙 있으나 마나..사고 통계조차 없다
<앵커>
보신대로 위험한 환경에서 고된 일을 하는 데도 현장에서는 안전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안전 수칙 역시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또 일하는 사람 대부분이 하청업체 소속 일용직인 경우가 많아서 사고가 얼마나 많은지 그 실태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최선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6일 이 복합물류 터미널에서는 작업자가 컨베이어 벨트와 벽 사이에 끼는 사고를 당해 다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직원 : 그렇게 하지 말라고 현장에도 몇 번씩 지점 통해서 얘기하고, 공문도 수차례 보내면서 안전 강화에 더 만전을 기하도록….]
위험한 작업 환경 속에서 안전 수칙은 유명무실합니다.
물건이 떨어질 위험이 큰데도 안전모를 쓰지 않고, 안전장치 없이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일하는 것 모두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소지가 있습니다.
[고용노동부 직원 : 아무래도 현장에서 교육하는걸 저희가 할 때마다 가서 보는 건 아니니까 기록을 보는 경우가 많을 것 같기는 합니다.]
노동 강도가 높아 인력이 자주 바뀌는 만큼 사고 위험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상하차 노동자 절반 이상이 작업 도중 다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안전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았다고 말한 비율도 60%가 넘었습니다.
상하차 작업자들은 하청업체 소속 일용직인데다 외국인 노동자 비율도 높습니다.
때문에 사고가 나더라도 도움을 받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상하차 작업과 관련된 산업재해에 대한 기본적인 통계조차 없습니다.
[류현철/직업환경의학 전문의 : 일용직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안전수준이 더 높아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첫 번째 문제는 이분들이 관리의 대상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택배 산업 규모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위험 작업의 최전선에 놓인 상하차 노동에 대한 실태 파악과 작업 환경 개선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김종태,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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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길 기자best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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