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처럼 펼친 '세 손가락'..미얀마 군부, 페북 차단
[앵커]
오래전 극장에 걸렸던, 이 SF 영화 속장면은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몸짓에서 볼 수 있습니다. 독재에 저항한다는 의미로 세 손가락을 펼쳐 드는 겁니다. 이런 모습들이 소셜미디어를 타고 번지자 군부는 시민들이 페이스북에 접속하지 못하도록 막아버렸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의료진도, 공무원도, 거리에 나선 수많은 시민들도 일제히 검지와 중지, 약지를 펼쳐 들었습니다.
온라인 상에도 세 손가락 그림이 퍼지고 있습니다.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저항의 의미로 '세 손가락 경례'를 하는 겁니다.
세 손가락은 각각 선거와 민주주의, 그리고 자유를 뜻하는 걸로 풀이됩니다.
이 영화에서 비롯됐습니다.
가상의 독재 정부에 저항하거나, 대의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 인물에 대해 존경을 표시할 때 세 손가락을 하늘 높이 들어 올립니다.
2014년 극장을 찾은 태국 젊은이들이 이 SF영화에 열광하며, 현실 시위에 인용한 겁니다.
당시 태국의 학생들은 쿠데타를 일으킨 쁘라윳 총리 앞에서 세 손가락 시위를 하다 체포됐습니다.
그 여파로 일부 영화관에선 예정된 상영을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미얀마 시위대는 이 노래도 즐겨 부릅니다.
1988년 쿠데타 당시 유행하던 팝송을 민중가요로 개사한 겁니다.
한때 젊은이들을 뜨겁게 했던 대중문화 속 코드들이 정의와 평화의 메시지로 변형돼 민주화의 물결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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