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산소통 채우려 노숙..가짜 산소에 암시장도 생겨

김지아 기자 2021. 2. 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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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병원에서 더이상 환자를 받기 어려운 상황은 전 세계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부 나라에선 중환자들도 의료진 도움 없이 집에서 견뎌야 합니다. 결국, 환자 가족들이 직접 나서서 산소를 구하러 다니고 있습니다.

김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페루의 수도, 리마입니다.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바닥에 누워 잠을 잡니다.

옆엔 제 이름이 적힌 초록색 산소통이 있습니다.

산소통에 산소를 담아가기 위해서 노숙도 마다하지 않는 겁니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을 쉬는 것도 어려운 가족이 집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브라질에서도 같은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카롤리네 마갈헤시/브라질 코로나19 확진자 가족 : (병원에서) 더 이상 환자를 받아줄 수 없으니 집에 가서 치료하라고 했어요. 환자를 위한 산소가 부족하고 복도는 (환자들로) 가득 차 있었어요.]

인공호흡기를 달아야 할 상황이지만 병원에 갈 수 없는 겁니다.

[파비아나 카리오카/SOS 아마조나스 대표 : 전국 각지에서 기부를 받았습니다. 더 이상 병원에 접근할 수 없어 '홈케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환자를 간호하려면 산소가 필요합니다.

멕시코에선 산소 값도 4배나 뛰었습니다.

하루 최저임금이 7달러인데, 산소 충전을 하려면 160달러가 필요합니다.

[이젤 곤살레스/멕시코시티 주민 : 8시간 동안 기다리고 있어요. 오전 10시부터 가져온 탱크에 산소가 채워지길 기다리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가짜 산소가 유통되기도 하고,

10배나 비싸게 팔리는 암시장도 생겼습니다.

이들 나라에선 여전히, 하루 신규 확진자가 최소 수천 명에서 수만 명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Sharjah24 News')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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