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1번에' 음란물 접하는 초등생들..안전망 없는 SNS

【 앵커멘트 】 스마트폰만 있으면 내려받을 수 있는 SNS에 특정 단어만 입력하면 수백 개가 넘는 음란물이 뜬다는 사실 아십니까. 따로 인증 절차도 없어 초등학생조차 손쉽게 접할 수 있어 규제가 시급해 보입니다. 김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SNS에 특정 단어를 치니 수백 개의 음란물이 뜹니다.

성인물 뿐 아니라, 성 관련 게시글들이 뜨는데 사실상 성인 인증도 없어 아무나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접근할 수 있습니다.

유아 교육을 전공한 성교육 강사 김대군 씨는 초등학생 교육 중에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습니다.

▶ 인터뷰(☎) : 김대군 / 성교육 강사 - "초등학교 4학년이었어요. "선생님 음란물 어떻게 보는지 아세요" 질문하더라고요, 모른다고 했더니. "(앱) 하나 내려받으면 다 볼 수 있어요.""

아이들끼리 앱을 공유하는 등 또래문화로 퍼지기도 합니다.

▶ 인터뷰(☎) : 김대군 / 성교육 강사 - "어떻게 알았어 하니까 "자기 반에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어떻게 알게 됐어 하니까 "중학생 형이 있는데형이 알려줘서 알게 됐다"고…."

줄임말 등 은어를 쓰다 보니 규제도 쉽지 않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특정단어를 사용하는 음란물을 찾으려고 단어들을 연구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전문가들은 성교육도 받지 않은 아이들이 음란물에 노출되면 잘못된 성 인식을 가질 수도 있다고 우려합니다.

▶ 인터뷰(☎) : 이현숙 / 탁틴내일 대표 - "어릴수록 유해 콘텐츠를 접촉했을 때, 아이들한테 미치는 영향이 크고, (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높죠…."

더구나 요즘 아이들이 디지털을 많이 접한 세대인 만큼, 교육은 물론 정부 정책이 동반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노하연 / 라라스쿨 대표 - "디지털 네이티브세대라고 얘기하잖아요. 디지털 기술 활용하고 있고… 문제는 그것의 장단점이라든지 비판적 사고를 기를 수 있는지 이러한 것들이 교육적으로는 많이 부재한 상태예요. 교육과 함께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를 통해 여과 없이 음란물에 노출되는 아이들,

SNS 사각지대를 위한 안전망 확충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김태림입니다. [goblyn.mik@mbn.co.kr]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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