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대신 지게차 운전?..자영업자 폐업 지원 '논란'

송근섭 2021. 2. 5.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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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충청북도가 최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서민경제 회복 대책을 발표했는데요.

자영업자들의 폐업과 직업 전환을 돕는다는 계획을 두고 일각에선 현실을 외면한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송근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주시 산남동의 한 식당입니다.

점심시간이지만 식당 내부는 물론, 주변 거리도 한산합니다.

5인 이상 모임 금지에, 영업시간도 제한을 받다 보니 한 그릇도 팔지 못하고 문을 닫는 날도 적지 않습니다.

[남상용/음식점 주인 : "저희 지금 전부 빚쟁이예요. 지금 피눈물이 나고 있는 거예요. 지금. 여기 지금 와서 아침부터 길거리만 쳐다보고 있어요. 사람이 지나가나 안가나."]

이처럼 코로나19 확산 이후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를 위해 충청북도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780억 원을 투자해 자영업자 만 명의 폐업을 돕고, 새 직업을 찾기 위한 교육훈련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폐업한 자영업자의 새 일자리로는 에어컨 수리 보조기사, 지게차 운전기사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시종/지사/지난 3일 : "위기에 직면한 소상공인의 재기를 돕고, 부족한 생산직 일자리를 보강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사업입니다."]

하지만 상인들의 반응은 냉랭합니다.

손해를 감수하고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했지만, 돌아온 것은 보상이 아니라 사실상의 '폐업 권고'라는 겁니다.

중장년층 이상인 경우, 새로운 직업에 적응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태곤/한국외식업중앙회 충북지회장 : "차라리 음식업 메뉴라든지 다양한 이런 사항 연관된 교육을 받아서 메뉴를 업그레이드한다든지, 앞으로 코로나가 잠잠할 때 살 수 있는 방법을 해주는 게 맞지 않느냐."]

또 지방세 감면이나 임대료 지원 등 더 직접적인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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