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영웅의 70여년만의 귀환..유가족 시료 확보 절실
[앵커]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국군 용사의 유해가 70여 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껏 발굴한 유해 가운데 160번째 신원 확인 전사자인데요.
아직도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호국 영웅들의 유해가 만여 구나 됩니다.
정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1951년 8월.
당시 23살이던 고 조창식 하사는 강원도 인제에서 벌어진 노전평 전투에서 전사했습니다.
조 하사의 유해가 70여 년 만에 정든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조철주/故 조창식 하사 조카 : "마음속에 큰 응어리가 졌던 것을 덜어버린 느낌이어서 너무 지금 기분도 좋고, 고맙고…."]
조 하사의 유해와 유품은 이미 3년 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발굴했습니다.
하지만 일치하는 유전자 대조군이 없어 지금껏 신원을 알 수 없었던 상황.
지난해에서야 조 하사의 조카가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하면서, 신원을 확인한 겁니다.
이처럼 지난 2000년부터 국방부가 발굴한 한국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가 만 900여 구에 달하지만, 신원을 확인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전사자는 조창식 하사를 포함해 160명이 전부입니다.
전사자 수에 비해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한 유가족 수가 훨씬 적기 때문입니다.
[허욱구/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 "저희가 (미수습 전사자) 12만여 분 중에서 현재까지 유가족 시료를 확보한 분들은 4만 3,000여 분 정도 됩니다. 앞으로 찾아야 할 분이 더 많기 때문에 적극적인 (시료 채취) 동참이 필요하다."]
국방부는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고 조창식 하사의 헌신을 기리는 안장식을 거행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정진규 기자 (jin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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