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유스 출신 이동준, 울산 데뷔 앞두고 장문의 편지 쓴 이유는?

박병규 2021. 2. 5.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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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는데요 공식적으로는 없습니다' 최근 유행어로 상황을 빗대어 본다면 이 표현이 가장 적절할지 모른다.

울산 현대로 이적한 이동준은 공식 오피셜 발표전까지 신분을 숨겨야 했다.

울산 구단은 물론, 이동준이 출국 전 부산에 연락을 취해 "울산 유니폼을 입고 뛰기 전, 팬들에게 먼저 작별 인사를 할 시간을 주었으면 좋겠다"라고 하였고 부산도 팀에서 헌신해준 그를 위해 공식 오피셜 하루 전 미리 연락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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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박병규 기자 = ‘있었는데요 공식적으로는 없습니다’ 최근 유행어로 상황을 빗대어 본다면 이 표현이 가장 적절할지 모른다. 울산 현대로 이적한 이동준은 공식 오피셜 발표전까지 신분을 숨겨야 했다.

지난 4일, 울산이 긴 기다림 끝에 이동준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무성한 이적설이 돌았던 한 달 만의 발표다. 선수가 버젓이 훈련에 참여하고 있는 사진이 노출되었음에도 양 구단은 말을 아껴야 했다.

당시 공식적으로 발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지난 시즌 부산 아이파크가 K리그2로 강등되자 많은 선수가 새로운 팀을 찾아 떠났다. 그중 유스부터 10년의 세월을 함께한 이동준도 붙잡을 수 없었다. 특히 부산은 울산과 많은 선수가 얽혀 있었다. 조건은 다르지만 총 이규성, 이동준이 떠나고 박정인, 정훈성, 최준, 이상헌이 합류할 예정이었다.

이중 이동준과 관련된 선수들의 계약이 어려움을 겪었다. 울산은 선수 한 명과 협상을 완료하면 되지만 부산은 세 명의 선수와 협상 테이블을 차려야 했다. 게다가 23세 이하(U-23) 대표팀 소집에 두 명의 선수가 차출되었기에 시기도 늦어졌다. 미리 계약을 완료한 이동준은 울산에서 손발을 맞추고 있었지만 양 구단이 같은 날 동시에 발표하기로 이야기 나누었기 때문에 상황을 배려했다.

선수 측에도 이를 전달하였고 이동준은 본의 아니게 노출을 최대한 삼가야 했다. 그러나 완벽히 피할 수는 없었다. 시간이 흐르자 구단은 연습 경기 득점자와 단체 사진에 이동준의 모습을 서서히 공개했다. 팬들은 이를 두고 이름을 마음껏 부를 수 없는 상황에 빗대어 ‘홍길동준’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결국 U-23 대표팀 소집이 끝난 후 마지막 한 명의 선수와 최종 계약을 완료한 뒤에야 양 구단은 공식 발표를 할 수 있었다. 당시 울산이 클럽 월드컵 첫 경기를 앞두고 있었던 터라 오피셜 없는 데뷔전을 치르지 않을지 노심초사했지만 우려했던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유가 있었다. 울산 구단은 물론, 이동준이 출국 전 부산에 연락을 취해 “울산 유니폼을 입고 뛰기 전, 팬들에게 먼저 작별 인사를 할 시간을 주었으면 좋겠다”라고 하였고 부산도 팀에서 헌신해준 그를 위해 공식 오피셜 하루 전 미리 연락을 주었다.

이에 이동준은 개인 소셜 미디어에 긴 장문의 편지를 썼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10년간 부산에서 성장한 시간에 대한 감사함과 떠나게 된 미안함을 담아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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