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샛길 지나려면 돈 내라?
[앵커]
한 아파트 단지에서 큰길가로 난 샛길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해 주민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이 아니면 다닐 수 없고, 다른 단지 주민이라도 따로 돈을 내고 출입증을 등록해야 다닐 수 있기 때문인데요.
어떤 사정이 있는지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파트 샛길 입구가 스크린도어로 막혔습니다.
지난해 말까진 아무나 지날 수 있었지만, 통로 옆 단지 측이 문을 만들면서 출입 등록이 안 된 사람은 못 지나갑니다.
[타 단지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들어오는 것 나가는 것 다 카드를 찍고 가야 하고, 아이들이 통학하는 길이거든요 이게."]
통로 바로 근처에 이렇게 서울과 광주 시내를 오갈 수 있는 정류장이 있는데요.
아파트 샛길을 쓰지 않으면 한참을 돌아가야 한다고 합니다.
한번 직접 가보겠습니다.
길이 언덕으로 이뤄져 있어 다니기가 쉽지 않은데요.
차도 꽤 많이 지나다니지만 인도가 따로 구분돼있지 않아 다소 위험해 보이기도 합니다.
[타 단지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어르신들도 많이 (다니는데) 미끄럽고 오다가다 넘어졌다는 이야기가 카페에 올라와 있는데도"]
다른 단지 주민들은 부당한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합니다.
[타 단지 입주자 대표/음성변조 : "(해당 단지가) 공문을 보낸 거에요. 자동문 다 설치해놓고 카드 등록비 건당 5천 원씩이니까 등록하라고. 협의하는 게 맞는데 설치 전에 (그런데 안 한 거에요)."]
해당 단지 측은 소음과 안전사고 민원이 계속됐고, 과거 사고 보험비 지출 등 문제가 있어 다른 단지에 관리 비용 분담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해 이렇게 했다는 입장입니다.
해당 통로는 원래 완충녹지인데 4년 전 주민 민원으로 만들어진 길입니다.
[경기 광주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불특정 다수가 다닐 수 있게 해줘야지 맞는 거지 지금처럼 일부 사람만 다니게 하면 그게 안 맞는 거다. 그런 취지로 그전부터 얘기했던 거에요."]
주민 사이 감정도 악화된 상황.
지자체는 통로 개방을 권고하고, 분쟁이 계속되면 길을 폐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오대성
김용덕 기자 (kospir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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