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수소제거장치 도입부터 '부실 검증' 의혹.."전수조사 해야"
[앵커]
KBS는 최근 국내 원자력발전소에서 수소 폭발을 막는 장비인 수소제거장치의 결함 가능성과, 이를 한수원 간부가 "당연히 비밀"이라며 은폐하려 했다는 내용의 연속보도를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장치가 처음 도입될 때부터 성능 검증이 제대로 안 됐다는 문제 제기가 이어졌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소제거장치 재검증을 실시하라! 실시하라! 실시하라!"]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 모인 환경단체 30여 곳.
KBS 보도와 관련해 국내 원전 수소제거장치의 결함 은폐 의혹을 규명하고, 전수조사를 실시하라고 원안위에 요구했습니다.
[박성준/녹색연합 활동가 : "수소제거장치의 치명적 결함을 넘어 핵발전 안전관리에도 치명적 결함이 드러났다는 사실이 다시금 폭로된 사건이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국내 모든 원전에 설치된 수소제거장치.
원자로 노심이 손상되는 중대사고 상황에서 수소폭발을 막기 위한 설비인데, 국내 도입 초기인 2014년, 장치 성능 검증 기준이 지나치게 느슨하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산 수소제거장치의 성능시험이 중대사고에 미치지 못하는 설계기준사고 환경에서 주로 진행돼,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었습니다.
당시 장치 검증에 참여했던 관계자는 해외처럼 다양한 조건에서 시험을 하자고 했지만 한수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원전에 설치된 장치의 정기적인 성능시험도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종운/동국대 에너지전기공학과 교수 : "정주기 시험 중 PAR(수소제거장치)의 시험은 중대사고시 필요한 성능이 나오는걸 확인하는 게 아니라 수소제거라는 것을 하느냐 그것만 따지기 때문에. 자동차로 얘기하면 엔진에 시동이 걸리느냐 안 걸리느냐를 시험하는거지…"]
원안위는 한수원의 수소제거장치 결함 은폐 의혹을 오는 19일 정기회의에서 공식 안건으로 채택해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김지훈
이재희 기자 (lee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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