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후보자 "원전 문건 본 적 없다..아이디어 수준"

류정화 기자 2021. 2. 5.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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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앵커]

오늘(5일) 국회에선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있었습니다. 북한원전 관련 문제가 논란이 됐는데요. 정 후보자는 "원전 문건을 본 적이 없고, 아이디어 수준"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어제(4일) 정치 외교 분야에 이어 오늘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도 있었는데, 홍남기 부총리가 출석했죠.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요? 류정화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내일 대정부 질문, 류 반장이 챙겨요. (네 제가 챙겨보겠습니다)]

그래서 어제 저희 여당팀 대화방에는, 대정부질문은 2시니까, 2시부터 열심히 일하자! 고 각오를 하고 오전 회의도 좀 늦추자라고 했는데요. 이게 웬일입니까. 헌정사상 초유의 대법원장 녹취 공개와 법관 탄핵이 하루 안에 일어난 겁니다. 그래서 어제 제 발제에선 대정부질문 거의 전해드리지 못했죠.

[류정화 : 이어진 대정부 질문에서는 정치외교분야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는데요. 들어가서 더 이야기…]

오늘은 대정부질문 제대로 전해드립니다.

[정세균/당시 국회의장 : 여기 저보다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루피와 세균맨도 같이 인사드립니다.]

친근하고 온화한 이미지의 정세균 국무총리, 대정부질문 답변석에 섰습니다. 6선 의원의 경륜을 뽐내며 차분하게 대답했죠. 곤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지혜'라는 단어를 유난히 많이 썼습니다.

[정세균/국무총히 (어제) : 그걸 공개하는 것은 '지혜'롭지 않다고… 선거라던지 정치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발언을 자제하는 게 '지혜'롭지 않나, 함께 지혜를 모아서 국민에게 힘이될 수 있는 그런 좋은 입법이 가능하도록…김해공항에 대해서는정부와 국회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그런데 정 총리, 이렇게 침착하기만 한 건 아니었습니다. 일명 '수능금지곡'으로 불리는 태진아 가수의 '진진자라'인데요. 갑자기 웬 진진자라냐고요. 시종일관 침착하게 대답하던 정 총리, 이 얘기만 나오면 '급발진' 했기 때문인데요.

[김석기/국민의힘 의원 (어제) : 어떻게 하든지, 내년 대선 전에 시진핑을 한국에 오게 해서 대선에 유리하게 해야 되겠다.]

[정세균/국무총리 (어제) : 국가적인 이익을 앞세워서 하는 것이지 무슨 전부 다 선거와 결부시키고 하는 것은, 저는 대통령을 모독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추호도 우리 대통령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하셨다고 보지 않습니다.]

정 총리를 '급발진하게 만든 키워드, 바로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지난 달 긴급현안질의에서도 그랬죠.

[이종성/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8일) : 대통령께서 13차례나 지시를 했다라고 담당자들한테 떠넘기고 있는데…]

[정세균/국무총리 (지난달 8일) : 뭘 떠넘깁니까? 떠넘기기는. 국가원수에 대해서 그렇게 하는 게 아니에요.]

이번엔 두 번째 '진' 엄근진, 이낙연 총리와 비교해볼까요.

[박대출/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2017년 9월 11일) : KBS나 MBC에서 불공정한 보도를 한 것 혹시 기억나시거나 본 게 있습니까?]

[이낙연/당시 국무총리 (2017년 9월 11일) : 잘 안 봅니다. 꽤 오래전부터 좀 더 공정한 채널을 보고 있습니다.]

[김성태/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2017년 9월 11일) : 미국에게는 척지고 중국에게는 발길 차이고 북한에게는 무시당하고 결국 왕따 신세만 자초한 것 아닙니까. 전략적 왕따가 문재인 정권 안보 전략인지…]

[이낙연/당시 국무총리 (2017년 9월 11일) : 김성태 의원님이 한국 대통령보다 일본 총리를 더 신뢰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급발진 대 엄근진, 나란히 국무총리를 역임한 데 이어 차기 주자로 거론되는 두 사람, 스타일은 조금씩 달라보입니다. 앞으로의 행보도 지켜봐야겠습니다.

어쨌든 최근 들어 '급발진' 하는 일이 많은 정 총리를 저격한 건 역시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신스틸러'였는데요. 등장부터 퇴장까지, 정 총리의 대선 주자 행보를 겨냥했습니다.

[홍준표/무소속 의원 (어제) : 총리님 요즘 말씀이 굉장히 거칠어지셨어요. 대선후보 경선에 나가려다 보니까 좀 그리됐죠? (본인의 입장을 말씀하시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안 나가십니까? (저는 지금 코로나19와 싸우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이낙연 대표가 낙마하는 거 보고 겁이 나죠? (그걸 꼭 그렇게 연결시키는 게 우리 홍 의원님답지 않습니다. 그렇게 답변하는 게 총리답지 않습니다. (그렇습니까? 예)]

여러 현안을 놓고 공방을 벌였습니다. 하이라이트 장면들 보시죠.

[홍준표/무소속 의원 (어제) : 지금 시작입니다. 대통령취임사에서 기회를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롭다고 했습니다. 이대로 됐습니까?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정말 그렇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마치 지금 IMF 직후의 한국 상황하고 비슷합니다. 그런데 (북한원전)USB는 왜 공개하지 않습니까? (아니 잘 아시지 않습니까?원래 정상간에 주고받은 것은 공개하지 않는 게 국제적인 관행이죠.) 미국에는 건네주고 대한민국 국민한테는 느그는 알 필요없다. 그거는 좀 곤란하죠.? (미국 국민들한테 건네 드린 게 아니잖아요. 우리는 미국과 동맹관계에 있지 않습니까? 정말 죄송하지만 이번 설에도 가능하면 집합을, 만나시지 말고…) 설 밥상 민심 막으려고 하는 목적 아닙니까? (그렇게 머리가 좋지 않습니다)]

홍준표 의원, "15년 만의 대정부 질문"이라면서 비상한 각오를 밝혔었죠. 15년 전 영상 저희가 살펴봤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공격력 '만렙'이었다는 것 확인했습니다.

[홍준표/당시 한나라당 의원 : 총리! 저는 총리처럼 그런 브로커하고 놀아나지 않았습니다. (인신 모욕하지 마십시오!) 인신모욕이라뇨! (브로커하고 놀아난 적 없어요!) 놀아났잖아요 골프치고! (언제 놀아났어요?) 허허 참]

[이해찬/당시 국무총리 : 홍 의원이 선거법 위반해서 자격 박탈된 적이 있어도 난 5번 선거에서도 한번도 선거법 위반한 적이 없어요.]

[홍준표/당시 한나라당 의원 : 선거법 위반한 적은 없어도 브로커하고 놀아난 적은 있다 이겁니다. 허허 참. 나는 그런일이 없어요!]

이번에는 오늘 있었던 정의용 외교부장관 후보자 청문회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정 후보자가 누굽니까.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의 총 책임자,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역임했죠. 먼저 국정감사를 방불케하는 증인채택이 논란이 됐습니다. 국민의힘은 미국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불러오자고 했죠. 민주당은 적절치 못하다고 했습니다.

[김석기/국민의힘 의원 :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이 볼턴 회고록에서 지금 우리 정부가 발표한 내용하고 다른 내용이 많습니다. 거짓 논란이 있습니다. 이게 어디가 거짓말이냐를 물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김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 특히 트럼프 정부 때 전 관료가 우리 대한민국 외교부 수장을 검증하는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왔을 경우에 존 볼턴이 대한민국 국익을 위해서 증언하겠습니까? 미국 국익을 위해서 증언하겠습니까? ]

청와대가 정 후보자를 지명한 건 집권 후반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공고히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습니다.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과 남북 정상회담에 깊이 관여했었죠. 정 후보자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의지를 직접 밝혔다고 했습니다.

[조태용/국민의힘 의원 : 김정은 위원장이 '나는 비핵화 의지가 있다' 이렇게 이야기했습니까? (그렇습니다.) '포기'하고 '폐기'라는 말 썼습니까?]

[정의용/외교부 장관 후보자 : 한반도의 안보 상황이 완전히 보장된다면 핵 프로그램을…]

[조태용/국민의힘 의원 : 자기가 가지고 있는 핵 무장력을, 핵 무력을 포기하거나 폐기할 수 있다는 말을 썼다는 말씀이죠? ]

[정의용/외교부 장관 후보자 : 그렇습니다. 9·19 합의 때도 분명히 했습니다.]

정 후보자는 대북협상의 불씨는 살아있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당시 김 위원장이 본인과 문재인 대통령에게 '영변 핵시설 개방' 등을 확실히 약속했었다면서 "우리 정상과 약속한 것을 지킬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작성됐던 '북한원전 추진 문건'에 대해선 "직접 본 적이 없고 이면합의도 없었다"라고 했습니다. 다른 상황이 벌어지면 책임을 진다고도 했습니다. 관련 내용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고요.

마지막으로 오늘 국회에 등장한 '곳간지기' 홍남기 경제부총리 얘깁니다. 코로나 지원금과 관련한 여권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죠. 오후 대정부문을 앞두고 민주당 오전 회의에서도 견제 발언이 나왔습니다.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홍남기 부총리가 민주당의 피해 보상 지원과 경기 진작 지원 병행 방침에 대해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공개적으로 반대했습니다. 표현을 절제했다고 하지만 표현을 절제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재부의 실무 판단만이 옳다는 자기 확신을 절제하는 것입니다.]

홍 부총리는 적극적 재정 재정정책에 동의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는데요. 다만 재정당국이 재정건전성을 걱정하는 부분은 이해해달라고 했습니다. 관련 내용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고요.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정의용 "김정은, 비핵화 의지 밝혀…원전 문건 본 적 없다"… 홍남기 공개 저격한 민주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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