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역설' 3대 금융 최대실적..KB, 3년만에 리딩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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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리딩금융'은 KB금융그룹이었다.
각종 펀드 사태에 비교적 덜 얽힌 KB금융은 신한금융을 3년 만에 앞섰다.
KB·신한·하나금융 등 3대 금융그룹은 코로나19(COVID-19), 초저금리 악재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그룹별 전년대비 순이익 증가율은 △KB금융 4.3% △신한금융 0.3% △하나금융 10.3%로 각각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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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리딩금융'은 KB금융그룹이었다. 각종 펀드 사태에 비교적 덜 얽힌 KB금융은 신한금융을 3년 만에 앞섰다. KB·신한·하나금융 등 3대 금융그룹은 코로나19(COVID-19), 초저금리 악재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코로바19발 '빚투'(빚내서 투자)가 역설적으로 실적을 견인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해 3조455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신한금융(3조4146억원)을 근소하게 앞섰다. 두 그룹의 순이익 차이는 406억원이다. KB금융이 리딩금융 자리에 다시 오른 건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두 금융그룹은 꾸준히 3조원대 연간 순이익을 유지하고 있다.
KB금융이 리딩금융을 탈환한 건 푸르덴셜생명 등 인수로 몸집을 키운 데다 대표 자회사 KB국민은행이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사모펀드 사태를 피했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지난해 푸르덴셜생명을, KB국민은행은 캄보디아 프라삭 등 글로벌 은행을 잇따라 품었다.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발생한 염가매수차익은 1450억원 상당이다.
'라임 사태'로 희비가 갈린 건 선제 보상 등에 따른 충당금 적립 때문이다. 신한금융을 보면 4분기에만 금융투자상품 손실 2675억원이 반영됐다. 연간 충당금 적립액은 신한금융이 1조3906억원, KB금융이 1조434억원으로 3500억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라임 펀드 사태엔 신한금융그룹과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가 두루 연루됐다.
두 금융그룹과 하나금융을 포함한 3대 금융그룹은 코로나19 악재를 뚫고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들 금융그룹의 합산 순이익은 9조5070억원으로 전년보다 4.2% 늘었다. 그룹별 전년대비 순이익 증가율은 △KB금융 4.3% △신한금융 0.3% △하나금융 10.3%로 각각 나타났다.
빚투 열풍 덕분에 은행의 대출 성장률이 두드러져 초저금리 악조건 속에서도 이자이익을 방어할 수 있었다. 원화대출을 기준으로 은행 대출 성장률을 보면 △KB국민은행 9.9% △신한은행 10.6% △하나은행 9.5%다. 빚투 행렬 속에서 신용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증권 등 비은행 부문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예·적금 이탈 등으로 신음한 은행의 부진은 비은행 부문이 메웠다. 3대 금융그룹 모두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고르게 다진 전략이 주효했다. 한 예로 하나금융투자, KB증권 순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46.6%, 65% 증가했다. 이 때문에 증권사가 없는 우리금융만 역성장을 면하지 못했다.
지난해엔 수익성은 물론 건전성 지표에도 이상이 없었다. 3대 금융그룹은 1년동안 연체율을 꾸준히 개선했다. 금융권에선 코로나19 영향이 올해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본다. 지난해 성적엔 '코로나 착시'가 반영됐다고 분석한다. 예를 들어 대출 원금 상환, 이자 납입을 미뤄준 조치에 따라 건전성 지표가 양호했던 셈이다.
주요 금융그룹은 '실적 잔치'에도 불구하고 배당성향을 예년보다 낮춰 잡았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전년보다 6%포인트 낮은 20%로 정했다. 신한금융, 우리금융은 결정을 미뤘다. 금융위원회가 금융지주회사와 은행들에 손실흡수능력을 키우라며 순이익의 20% 이내에서 배당하라고 권고한 데 따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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