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의 호소.. "재정 건전성 보는 시각도 존중해달라"

與 "기재부만 옳다는 확신 안돼" 공세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5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구제와 관련한 더불어민주당의 재정 확장 요구에 대해 “재정 당국이 재정 건전성을 보는 시각에 대해서도 존중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민주당 김병욱 의원의 질의에 “정부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재정이 적극 노력을 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홍 부총리는 확장 재정정책을 펼치는 데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다만 재정을 맡은 입장에서 재정의 수지나 국가의 채무, 또는 재정건전성 문제를 같이 보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도 헤아려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대정부질문에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홍 부총리를 겨냥한 공세를 퍼부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기재부가 어려움을 얘기할 수 있지만 ‘기재부 판단만 옳다’, ‘최종판단이다’ 이런 자세는 헌법 원칙에 벗어난 것”이라고 했다.

지난 2일 이낙연 대표가 국회 연설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과 4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필요성을 공식화한 데 대해 홍 부총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정 건전성을 우려하며 비판적 입장을 밝힌 것을 계기로 양측 간 신경전과 갈등이 계속 이어지는 양상이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5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과 관련해 “국민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조치에 예산이 필요하면 어떤 방법이든지 역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총리는 전날 검찰이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과 관련해 “정책은 수사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 총리는 “월성 조기 폐쇄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 공약이자 취임 후 100대 과제”라며 “어떻게 사법적 판단 대상이 되는지 참으로 의아스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