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잘 모르고 말한다" 한마디에 野 "사과하세요!" 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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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간 고성이 오갔다.
1990년대 당시 북한 경수로 건설 논의와 관련,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발언에 외통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잘 모르시고 하는 말씀"이라고 덧붙이자 야당 의원들이 들고 일어나 모욕적인 발언이라며 거세게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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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김유승 기자 = 5일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간 고성이 오갔다.
1990년대 당시 북한 경수로 건설 논의와 관련,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발언에 외통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잘 모르시고 하는 말씀"이라고 덧붙이자 야당 의원들이 들고 일어나 모욕적인 발언이라며 거세게 사과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당시 우리가 경수로를 지어준다 했던 것은 당시 기술로는 경수로에서 플로토늄이 개발될 수 없던 시점이었다"며 "하지만 기술이 많이 개발돼서 경수로에 사용되는 연료봉으로 플로토늄 만들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충분한 (핵시설) 사찰과 검증 다 맡긴다고 하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북한에 원전 건설은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송 의원은 "NPT(핵확산금지조약) 정신 자체가 핵무기를 못 가지게 하려면 핵의 평화적 이용 권리를 보장해줘야 한다"며 "그런 논리에 따라 제네바 합의가 되고 경수로 건설도 일본과 한국이 다 참여해서 그 기간 동안 미국은 주요 50만톤을 매년 지급하는 걸로 합의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송 의원은 "이런 사정을 잘 모르고 김기현 의원님께서 가정에 기초해서 (말씀하셨다)"며 "여기서 논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즉각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된다"며 반발했다. 김 의원은 90년대와 현재 기술이 다르다고 재차 주장하며 "모르고 말했다는 말씀 사과해달라"고 요구했다.
야당 간사인 김석기 의원도 "동료 의원 발언에 대해 '잘 모르고 하는 얘기다' 이런 모욕적 얘기하면 되겠나"라며 "설사 발언 틀릴 수 있다. 그렇다고 잘 모르고 저런 얘기를 한다고 국민들 보고 있는데 그런 모욕할 수 있나. 사과해야 한다"고 압박을 가했다.
상황이 격화되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자리는 외교부 장관 청문회 자리다. 본질에 맞게 후보자 검증하는 자리에 충실하는 게 맞다"며 화제를 돌리려 했지만 야당 의원들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급기야 고성이 오가면서 송 의원이 황급히 정회를 선포할 만큼 의사 진행이 어려웠다.
몇분 후 재개된 회의에서 송 의원은 야당의 항의를 받아들여 "제가 진행 과정에서 김기현 의원 말씀 잘 모르고 말씀하신 것 같다고 한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하고 (발언) 수정하도록 하겠다"며 "견해 차이가 있던 거고 김기현 의원 실명 거론한 것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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