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적 사회 발칸반도에 뒤늦게 뜨거운 #미투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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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가부장적 사회가 유지되고 있는 발칸반도의 세르비아에서 미투(MeToo) 운동이 뜨겁게 몰아치고 있으며 운동가들은 이러한 운동이 돌이킬 수 없게 자리잡아 새로운 사회로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세르비아의 미투 운동은 지난달 중순 밀레나 라둘로비차(26)라는 세르비아의 한 여배우가 미로슬라브 알렉시치라는 유명 감독이 운영하는 세르비아 최고의 명문 연기학교에서 자신이 겪은 성폭행과 학대를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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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크로아티아·보스니아 여성들, "혼자가 아니다" 빠르게 동참
불과 2주 사이에 보통 1년치 해당하는 성희롱 민원 접수돼
[베오그라드(세르비아)=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강력한 가부장적 사회가 유지되고 있는 발칸반도의 세르비아에서 미투(MeToo) 운동이 뜨겁게 몰아치고 있으며 운동가들은 이러한 운동이 돌이킬 수 없게 자리잡아 새로운 사회로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세르비아의 미투 운동은 지난달 중순 밀레나 라둘로비차(26)라는 세르비아의 한 여배우가 미로슬라브 알렉시치라는 유명 감독이 운영하는 세르비아 최고의 명문 연기학교에서 자신이 겪은 성폭행과 학대를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그녀의 끔찍한 폭로 내용은 세르비아는 물론 1990년대 옛 유고 연방의 해체를 부른 전쟁으로 극심한 인종 분열을 겪어온 발칸반도 이웃국가들 여성들로부터도 성폭력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게 만들었다. 성폭력에 대한 반대로 인종 분열을 딛고 여성들이 하나로 뭉친 것이다.
수세기 동안 남성 지배적 사회 전통을 지켜왔고, 여성이 성희롱에 대한 정의를 추구하는 일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발칸 반도에서 이는 커다란 발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베오그라드에 본부를 둔 자율여성센터 그룹의 산자 파블로비치는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앞으로 더욱 시끄러워질 것이다. 침묵은 깨졌다"고 말했다.
라둘로비치는 1월 중순 세르비아 일간지 블릭과의 인터뷰에서 유명 감독 미로슬라브 알렉시치가 9년 전이던 2012년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비난, 파문을 일으켰다.그녀는 일단의 다른 여배우들과 함께 경찰에 알렉시치 감독을 고발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년 동안 지속된 끔찍한 사실들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68살의 알렉시치는 성폭행 등 성범죄 혐의로 체포됐다.
알렉시치 감독은 현재 30일 간 구금 명령을 받았지만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 1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그는 잘못을 저지른 일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라둘로비치는 또 네델즈니크라는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일이 계속되도록 놔두는 것은 우리를 공범자로 만드는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지난 35년 동안 약 3000명의 연기 희망자들이 알렉시치의 연기 학원에서 수업을 들었다.
라둘로비치는 "다른 여성들에게도 우리가 당했던 것과 같은 일이 계속 일어난다면 우리 중 누구도 성공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스니아와 크로아티아 등 이웃국가들에서도 여성들이 발빠르게 대응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니삼 트라질라(혼자가 아니다)라는 해시태그가 생겨 확산됐다.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에서 많은 여성들이 자신이 겪었던 성폭행과 학대 경험을 폭로했다. 1월 말까지 #니삼 트라질라에는 4만명 이상의 팔로워가 등록됐다.
크로아티아에서는 단 2주 동안에만 보통 1년 동안 접수되는 건수와 비슷한 성희롱 민원이 접수됐고, 적어도 2명의 대학교수가 즉각 직무 정지 처분을 받았다.
슬로베니아에서도 한 젊은 여배우가 류블랴나 연극학원 교수의 2년에 걸친 성추행 사실을 현지 언론에 폭로했다. 국영 STA통신은 연기학원의 학생 10명 중 1명이 성희롱 사실을 신고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페이지 설치를 도운 보스니아 여배우 나딘 미치는 크로아티아 HINA 통신에 "그(성폭행) 숫자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 보스니아 모두 성 폭력이 만연해 있는데다 법원에서 성희롱에 대해 유죄 판결이 내려지는 일이 거의 없을 만큼 3국 매우 보수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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