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회복·해외여행 감소에..지난해 경상흑자 753억弗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2021. 2. 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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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도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750억 달러를 웃돌면서 전년 대비 150억 달러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기대 이상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한 것은 해외여행이 감소하고, 국제 유가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가 비대면 경제활동과 관련된 반도체, 진단 키트 등에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항공 화물 운송 등 새로운 분야의 수요에 발 빠르게 대처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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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전년도 대비 156억弗 늘어
국제 유가 하락에 수입 감소 영향도 받아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0년 12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제공=한은
[서울경제]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도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750억 달러를 웃돌면서 전년 대비 150억 달러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타격을 입었던 수출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했고 국제 유가 하락으로 수입이 줄어든 영향이다. 또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해외여행객이 줄자 만성 적자인 서비스수지도 적자 규모를 크게 줄이면서 경상수지 흑자 확대에 기여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752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미중 무역 갈등 영향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감소했던 지난 2019년(596억 8,000만 달러)보다 156억 달러 늘었다. 역대 여섯 번째로 많은 흑자 규모로 지난해 11월 한은이 내놓은 전망치 650억 달러도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경상수지 흑자는 115억 1,000만 달러로 지난해 5월부터 8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수출이 525억 9,000만 달러로 2018년 11월 이후 25개월 만에 500억 달러를 넘겼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기대 이상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한 것은 해외여행이 감소하고, 국제 유가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가 비대면 경제활동과 관련된 반도체, 진단 키트 등에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항공 화물 운송 등 새로운 분야의 수요에 발 빠르게 대처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크게 감소하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21억 3,000만 달러 확대됐다. 지난해 연간 수출(5,166억 달러)은 하반기 회복세에도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전년 대비 7.2% 감소했다. 수입(4,346억 6,000만 달러)은 원자재 등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8.8% 줄었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161억 9,000만 달러로 여행·운송수지 모두 개선되면서 1년 전보다 적자 규모가 106억 6,000만 달러 감소했다. 여행수지는 56억 3,000만 달러 적자로 전년보다 적자가 62억 4,000만 달러 축소됐다. 평소 입국자 수보다 해외여행객 등 출국자 수가 더 많았는데, 국가 간 이동제한으로 아무도 오가지 못하는 상황이 닥치자 여행수지가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운송수지 역시 여객 운송 수입 감소에도 화물 운송 수입이 늘어나면서 21억 3,000만 달러로 5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임금·배당·이자 등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지난해 12억 5,000만 달러로 2019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흑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현지 법인의 배당 수입이 줄면서 배당소득수지가 축소됐지만 이자소득수지가 역대 최대로 늘어난 영향이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지난해 771억 2,000만 달러 늘면서 2017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크게 증가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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