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전염된다"..옆사람 우울감 대처법 4

문세영 2021. 2. 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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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사람이 우울해한다면, 자신도 감정적으로 힘들어진다.

감정 전염은 다른 사람의 몸짓이나 얼굴 표정 등을 무의식적으로 모방하면서 동화가 일어나는 현상이다.

◆ "감정에 동화되지 않아도 위로할 수 있다"= 상대방이 심리적으로 힘들 때, 나만 편할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함께 우울해하거나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상대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감정은 전염된다는 점에서도 자신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 곁에 있는 사람도 행복한 감정을 느낄 확률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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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ukhina1/gettyimagesbank]

가까운 사람이 우울해한다면, 자신도 감정적으로 힘들어진다. 옆에 우울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감정은 '전염성'이 있다.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이 전 세계를 괴롭히는 요즘, 코로나로 인한 우울한 감정을 의미하는 '코로나 블루'도 전염되고 있다.

감정 전염은 다른 사람의 몸짓이나 얼굴 표정 등을 무의식적으로 모방하면서 동화가 일어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가까이 자주 보는 사람의 버릇이나 행동 등을 따라하게 될 확률이 높다.

특히 인간은 부정적 감정에 예민하기 때문에, 상대의 긍정적인 감정보다는 부정적인 감정에 전염될 확률이 높다. 상대가 인상을 찌푸린다면, 나도 얼굴을 찡그리게 될 확률이 높다는 것. 또한, 이는 부정적 감정의 표출인 만큼, 자신도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다면 이러한 감정 동화는 더욱 잘 일어난다. 상대를 공감하고 이해하려 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힘들어하는데, 나는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감정 전염이 더욱 깊어질 수도 있다. 임상 심리학자인 아르티 굽타 박사는 미국 언론 허프포스트를 통해 "공감을 잘하는 사람은 특히 더 다른 사람의 감정에 동화되기 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대가 우울해한다고 해서, 함께 우울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임상 심리학자와 심리치료사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상대의 우울한 감정에 올바르게 대응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 "감정에 동화되지 않아도 위로할 수 있다"= 상대방이 심리적으로 힘들 때, 나만 편할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함께 우울해하거나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상대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대방 역시 옆 사람을 우울하게 만들고 싶지 않을 것이다.

'감정이입'과 '위로'는 선을 그어야 한다. 상대를 위로할 때 꼭 감정이입을 할 필요는 없다는 것. 신경과학자인 타니어 싱어 박사에 의하면 특히 상대방의 우울한 감정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만성화된 것이라면, 상대에게 공감하다가 자신도 지쳐 번아웃에 이르거나 포기하게 될 확률이 높다. 따라서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하되, 감정적으로는 건강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 내 감정 상태가 건강하고 긍정적인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

◆ "해결책을 제시하지 마라"= 가까운 사람이 우울해하면, 상대가 다시 행복해지도록 만드는 게 나의 몫처럼 느껴진다. 이로 인해 상대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한 해결책을 자꾸 제시하게 된다.

하지만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의 다수는 상대방이 자신에게 해결책을 던져주길 바라지 않는다. 단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이해받기를 바랄 뿐이다.

◆ "나는 행복해도 된다"= 사랑하는 사람이 걱정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들의 감정 상태는 우리의 통제 영역 밖에 있다. 또한, 상대방의 행복은 나의 책임이 아니다. 상대방을 지지하고 이해하되, 자신의 행복과 건강을 위해 잘 먹고 운동하고 취미생활도 유지해야 한다.

감정은 전염된다는 점에서도 자신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 곁에 있는 사람도 행복한 감정을 느낄 확률이 높아진다.

◆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본다"= 상대의 감정을 공감하고 이해해도 우울감이 전혀 개선되지 않는다면, 이때는 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우울한 감정을 느끼는 환자와 전문의가 일대일 상담을 해도 되고, 삼자대면을 통해 심리 상담을 받는 방법도 있다. 상대의 감정이 오랜 기간 제자리에 머문다는 느낌이 든다면 전전긍긍하지 말고, 전문가의 코치를 받아 상황을 개선해나가야 한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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