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신한 꺾고 3년만에 리딩금융지주 탈환..라임 충당금이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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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과 신한금융이 지난해 나란히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지만 리딩금융지주 싸움에선 KB금융이 승리했다.
KB금융의 계열사 KB증권은 지난해 전년 대비 65% 증가한 4356억원의 실적을 거두며 효자 노릇을 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지난해 나란히 1조원이 넘는 충당금을 쌓았다.
다만 KB금융이 라임펀드 사태를 피해간 반면 신한금융은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등이 라임사태와 엮이면서 지난해만 1조3906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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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합산 순이익 10.8조..우리금융만 순익 감소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지난해 나란히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지만 리딩금융지주 싸움에선 KB금융이 승리했다. 두 회사의 격차는 라임 사태로 인한 대손충당금에서 갈렸다. 이들 외에도 하나금융 역시 최대 실적을 거두는 등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 속 대출 성장세와 증권 계열사의 급성장이 금융사들의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다만 증권사를 보유하지 않은 우리금융의 실적은 전년대비 악화했다.
2019년 11조원을 넘어섰던 4대 금융지주의 합산이익은 전년 대비 1.9% 줄어든 10조8143억원으로 집계됐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금융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3조4552억원으로 신한금융(3조4146억원)에 400억원 넘게 앞섰다. 신한금융은 3년 연속 리딩금융 자리 수성에 실패한 반면 KB금융은 2017년 이후 놓쳤던 타이틀을 되찾았다.
올해 이들 금융지주는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펼쳐왔다. 지난해 1분기는 신한금융이, 2~3분기는 KB금융이 앞섰다. 두 회사는 모두 대출 성장세에 따른 이자이익이 증가했고,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 속에 증권, 카드 등에서 호실적을 거뒀다는 공통점이 있다. 해외 진출 등 꾸준한 비은행 부문 투자가 결실을 맺기도 했다.
KB금융의 계열사 KB증권은 지난해 전년 대비 65% 증가한 4356억원의 실적을 거두며 효자 노릇을 했다. 신한금융은 강점인 글로벌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54억원 늘었고, 자본시장 부문의 GIB, GMS 부문의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33%, 125% 성장했다.
두 회사의 실적을 가른건 대손충당금이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지난해 나란히 1조원이 넘는 충당금을 쌓았다. 다만 KB금융이 라임펀드 사태를 피해간 반면 신한금융은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등이 라임사태와 엮이면서 지난해만 1조3906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KB금융(1조434억원)보다 3500억원 이상 많은 수치다.
하나금융도 지난해 2조63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전년 대비 10.3% 늘어난 수치다. 대손충당금 8473억원을 적립했지만 이자 이익(5조8143억원)과 수수료 이익(2조2557억원)을 합한 그룹의 핵심이익은 전년 대비 1.8% 늘었다.
또한 하나금융이 공들였던 비은행 부문의 이익 비중이 34.3%까지 올랐다. 하나금융투자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46.6% 늘어나는 등 하나캐피탈, 하나카드, 하나자산신탁, 하나생명 등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우리금융그룹은 4대 금융지주 중에 유일하게 실적이 전년 대비 악화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307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0.2% 감소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등 수익 핵심지표인 순영업수익은 약 6조8000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다른 금융지주사들이 대규모 수익을 벌어들인 증권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 뼈아팠다. 대손충당금도 7844억원 적립해야 했다.
4대 금융지주의 합산 순이익은 10조814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초로 11조원(11조278억원)을 돌파한 지난해에 비해 1.9% 줄어든 수치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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