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치 배당 논란' 금융지주, 배당성향 20%로 하향 '줄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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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들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에 배당성향을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금융당국은 배당성향(배당금/순이익) 가이드라인으로 최대 20%를 권고했다.
다만 신한금융의 배당성향은 금융당국의 최대 권고치인 20%를 웃돌 수도 있다.
따라서 배당성향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된 만큼 금융당국의 권고치보다 높게 설정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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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배당성향 고심..20%보다 높을 수도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금융지주사들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에 배당성향을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주주 권리를 과도하게 훼손한다는 반발이 나왔지만 금융당국의 압박에 결국 관치 배당 권고를 수용했다. 금융당국은 배당성향(배당금/순이익) 가이드라인으로 최대 20%를 권고했다.
KB금융지주가 전날(4일) 배당성향을 20%로 낮춘 데 이어 하나금융지주 역시 5일 20%로 줄였다. KB금융의 배당성향은 전년(26%) 대비 6%p 낮아졌고 하나금융은 25.8%에서 5.8%p 하향했다.
금융권은 배당성향 하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경기 침체와 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조치라고 했지만 금융위원회의 배당성향 권고안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아직 배당성향을 결정하지 못했는데 여러 가지 여건과 대외적 환경 등을 고려해 3월 초에 확정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25%, 우리금융은 27%였다.
우리금융은 KB·하나금융과 같이 배당성향을 20로 하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신한금융의 배당성향은 금융당국의 최대 권고치인 20%를 웃돌 수도 있다. 금융당국이 L자형 장기침체를 가정한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한 은행에는 자율에 맡기기로 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0~12월 은행지주회사 6개(신한·KB·하나·우리·NH·BNK·DGB·JB)와 이외 은행 6개(SC·씨티·산업·기업·수출입·수협) 등을 대상으로 국제적으로 검증받은 모형(STARS)를 활용해 스트레스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상당수 은행이 통과하지 못했다. 금융당국은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신한금융만 유일하게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배당성향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된 만큼 금융당국의 권고치보다 높게 설정할 수도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실적 기준, 리딩금융지주 자리는 KB금융에 넘겨줬지만 3조414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쓰면서 3년 연속 3조 클럽을 유지했다.
금융당국은 금융권에 대한 배당 자제 주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위기 극복을 위해 자금중개 기능을 온전히 보존하고 기능을 활성화하며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전날(4일)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주문을 놓고 관치금융 논란이 일자 "투명하고 명확한 지침을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주주들의 불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실적 발표 결과, 다수의 금융지주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지난해 3조4552억원, 신한금융 3조4146억원, 하나금융 2조6372억원을 벌어들이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우리금융도 지난해 1조30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코로나19와 사모펀드 관련 비용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점을 고려할 때 견조한 펀더멘탈을 입증했다.
주주 입장에선 금융사의 이익이 늘었는데 배당을 못 받기에 권리 침해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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