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WTO 사무총장 후보직 사퇴.."미국 등과 협의해 결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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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5일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로써 WTO 차기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유 본부장의 7개월간 도전은 마무리됐다.
유 본부장은 "WTO에 저의 사퇴 의사를 정식 통보하고 나면 이후 회원국 간 협의를 거쳐 WTO 특별일반이사회 일정이 결정되고, 거기서 컨센서스 도출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구체적인 절차와 일정은 WTO 일반이사회 의장이 회원국과 협의 후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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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재영 윤보람 기자 =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5일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직을 사퇴했다.
유 본부장은 이날 공식 사퇴 의사를 밝히고, 이를 WTO에 통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WTO 차기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유 본부장의 7개월간 도전은 마무리됐다.
한국은 세 번째 WTO 사무총장에 도전했으나, 끝내 고배를 마셨다.
WTO는 작년 하반기에 사무총장 선출을 위해 세 차례의 회원국 협의를 진행했으며 지난해 10월 28일 최종 WTO 회원국들의 차기 사무총장 선호도를 발표했다.
당시 WTO는 유 본부장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차기 수장으로 추대하려고 했다.
그러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 대신 유 본부장을 지지하면서 추대안은 부결됐다.
WTO는 사무총장을 164개 회원국의 컨센서스(의견일치)를 통해 추대하는데, 미국의 반대로 차기 사무총장 선출 절차는 답보 상태였다.
유 본부장은 "사무총장 선출 문제에 대해 회원국들이 충분히 논의할 수 있도록 후보직을 유지하면서 컨센서스 도출을 기다려왔다"며 "그러나 최종 결선 결과 발표 후 수개월 지났음에도 합의를 못 하면서 WTO의 리더십 공백이 장기화하고, WTO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저는 WTO의 컨센서스 형성을 촉진하기 위해 굳건한 동맹국인 미국 등과의 긴밀한 조율과 협의를 거쳐 사퇴를 결정했다"며 "저에 대해 강한 지지를 보였던 미국은 저의 결정을 존중해줬다"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이를 발판으로 WTO가 현재의 리더십 공백을 조속히 회복해 다자무역 질서 회복, 제12차 각료회의 성공적 개최 등 주요 과제들을 하루빨리 진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새로 출범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차기 WTO 사무총장으로 오콘조이웨알라가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미정상 통화를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미정상 간 논의 사항은 아니다"라면서 "그동안 미국 등과 계속 협의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유 본부장은 "WTO에 저의 사퇴 의사를 정식 통보하고 나면 이후 회원국 간 협의를 거쳐 WTO 특별일반이사회 일정이 결정되고, 거기서 컨센서스 도출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구체적인 절차와 일정은 WTO 일반이사회 의장이 회원국과 협의 후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한국의 입장은 향후 회원국의 컨센서스 동참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유 본부장은 "수개월의 선거 기간에 범정부 차원의 총력 지원과 국민들이 보여준 뜨거운 성원이 크나큰 힘이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선거 최종 라운드까지 진출하는 과정에서 다자무역체제를 바탕으로 무역 강국으로 성장한 우리나라에 대해 많은 회원국이 긍정적인 인식을 가졌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책임 있는 통상강국으로서 다자무역체제의 복원·강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기여해나갈 예정"이라며 "특히 WTO 개혁·디지털경제·기후변화(환경) 등을 포함한 전 기구적인 이슈의 해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여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fusionjc@yna.co.kr,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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