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통계로 보는 '팬데믹 경제학'

이은지 2021. 2. 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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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날짜 : 2021년 2월 5일 (금요일)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김찬수 KIST 계산과학연구센터 박사, 우석훈 경제학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통계로 보는 '팬데믹 경제학'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네. 매주 금요일 함께하는 시간입니다. 토론 아니고 수다. 오늘은 좀 특별한 수다를 준비했습니다. 펜데믹 경제학인데요. 사실 수다 주제라고 하기엔 좀 어려워요. 그래서 이 주제로 쉽고 재미있게 풀어주실 저의 수다 메이트 두분을 모셨습니다. 먼저, KIST 계산과학연구센터 김찬수 박사 나오셨어요. 안녕하세요?

◆ 김찬수 KIST 계산과학연구센터 박사(이하 김찬수)> 네. 안녕하세요. 김찬수입니다.

◇ 김혜민> 그리고 경제학자 우석훈 박사 나오셨어요. 어서요세요~ 박사님.

■ 우석훈 경제학자(이하 우석훈)>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우석훈 박사님은 제가 맨날 어려운 주제에만 모시는거 같아요. 단골손님.

■ 우석훈> 하다보니까 그렇게 됐는데. 원래 경제학이 쉬운 얘기가 없어요. 그래서 이 정도면 쉬운거예요.

◇ 김혜민> 그렇죠? 제가 무식해서 어렵다고 느끼는거 아니죠? 원래 어려운거 맞죠?

■ 우석훈> 쉬운 얘기를 어렵게 만드는게 경제학 박사들 밥먹고 사는 방법이에요.

◇ 김혜민> 맞아요? 김찬수 박사님?

◆ 김찬수> 저도 동의합니다.

◇ 김혜민> 쉬운 얘기를 어렵게 만드는. 근데 이 어렵게 만드는 요소 중에 햐나가 숫자. 숫자가 일단 막 나오면 저는 너무 어렵거든요? 근데 김찬수 박사님은 숫자를 주로 연구하시는 분이네요? 계산과학 연구센터는 뭐하는 데예요?

◆ 김찬수> 네. 사실 저도 우석훈 박사님처럼 경제학 박사이긴 한데요. 그러다 보니까 저도 쉬운 문제를 어렵게 푸는 사람이 됐는데. 계산과학센터는 정말 말처럼 숫자로 나타내어지는 여러 가지 현상. 재료 현상, 경제 현상, 생물학 현상 등을 시뮬레이션. 컴퓨터를 통해서 풀어가고 이해하는 그런 연구들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그렇군요. 그러면 작년 한해, 뭘 많이 계산하셨어요? 어떤 주제를?

◆ 김찬수> 저는 사실은 저희 그룹에서는 요새 코로나19에 관련된 연구들 많이 했는데요. 예컨대 과학적인 해석에 기반해서 방역정책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 혹은 설계를 지원하는가. 그런 연구들을 했고요. 대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랑 지역의 이동제한 효과 같은 것들. 마스크 착용이나 손씻기 효과. 혹은, 아주 초에 학교를 언제 개학해야 할 것인가. 또 추석이나 수능, 겨울에 유행 예측을 하고 어떤 방역조치를 써야하는가. 등의 시뮬레이션을 했었고요. 그리고 이후에는 미규명 감염자가 얼마나 많이 있겠는가. 그리고 성별, 연령별 감염전파 경로가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굉장히 위험한 행동요인이 뭔지. 그 다음에 재난지원금과 관련한 효과. 이런 것들도 분석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 김혜민> 1년 동안 우리 삶에 정말 밀접하게 영향을 끼쳤던 그런 방역지침들의 기본 자료를 만드는 작업들을 1년 동안 하셨던 거네요?

◆ 김찬수> 네. 그런 시뮬레이션들, 계산들을 해왔습니다.

◇ 김혜민> 알겠습니다. 오늘 좀 그 관련된 질문을 박사님께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석훈 박사님은 저희가 또 특별히 모신게 팬데믹 경제학 관련 책을 집필 중에 있으시다면서요?

■ 우석훈> 네. 그렇게 됐는데. 보니까 팬데믹 현상 자체가 롱테일이라고 부르는데. 꼬리가 굉장히 길게 나오는 현상이에요. 그래서 재난들을 보면 우리가 익숙한게 홍수나 태풍, 지진 같은 것들은 이벤트가 앞쪽에 집중돼요. 확 이벤트가 지나고 나면 그 다음에는 별일이 없이 그 상태로 끝인데. 팬데믹은 앞에 있는 이벤트들이 끝나고 나서도 그 뒤가 굉장히 긴 스타일이거든요. 지금부터가 이걸 살펴야 될 때인거 같다. 라고 해서. 사람들이 지금 쓰면 늦지 않냐고. 4년 동안 진행될거니까 지금도 괜찮다고.

◇ 김혜민> 박사님 책을 위해서는 그 말이 괜찮은데. 저희로서는 굉장히 무섭네요. 앞으로 4년간 팬데믹 경제학 책을 우리가 들여다보게 될거란 말씀이세요?

■ 우석훈> 예를 들면, 가장 오래갈게 관광 같은 경우에 효과가 충격이 오래 갈거예요. 제가 이거 하면서 보니까 20~30대 한국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레저가 동남아 관광이더라고요. 동남아는 작년을 기점으로 4년쯤 돼야 편안하게 관광을 갈 수 있을 거예요. 우리나라 시장은 올해 열린다고 하더라도. 그래도 일부분은 계속해서 충격이 가고 있는거죠.

◇ 김혜민> 김박사님은 지금 상황을 진단하는 경제학 연구를 하고 계신거고. 우박사님은 이 여파가 조금 지나간 후에 어떻게 될지를 예상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계신 거예요. 김박사님은 동의하세요, 우박사님의 말씀에? 팬데믹은 여파가 훨씬 더 길고. 굉장히 오래 갈 것이다. 앞으로 향후 4년간.

◆ 김찬수> 제가 전공한 분야가 헤비테일이에요. 우박사님께서 롱테일 말씀하셨는데. 롱테일 현상이랑 비슷한게 헤비테일이라고 하는데. 잘 일어나지 않는 현상의 확률이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높다는 거죠. 예컨대 후쿠시마 지진이 일어날 확률이 몇십만분의 일이라고 생각했으나, 알고 봤더니 몇만분의 일이었다. 라는 것처럼. 그래서 똑같이 지금 판데믹도 생각하지 못했던데서 자꾸 감염이 발생하고 터지는 것들이 그런 헤비테일로 생각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그러면 우박사님 말씀처럼 조금 더 긴장해야 되지 않겠는가. 동의가 됩니다.

◇ 김혜민> 코로나19가 어마어마한 놈이긴 하네요. 헤비테일, 롱테일과 다 관련있는 거에요.

◆ 김찬수> 꼬리가 긴거 같습니다.

◇ 김혜민> 그렇군요. 그래서 우리가 지금 이런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데. 그러면 오늘 두분과 함께 한국경제의 현상을 좀 통계로 진단하고. 코로나 19 한가운데에 있는. 그리고 그 통계에 따른 앞으로의 상황을 조금 생각해볼텐데요. 먼저 김박사님한테 가장 기본적인 질문. 코로나19 확진자 숫자 매일매일 확인하잖아요. 이거 어떻게 나오는거고. 얼마나 믿을 수 있는 건지 그게 궁금하더라고요?

◆ 김찬수> 저는 우선 말씀드리면 믿어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믿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크게는 두가지로 조사를 하게 되는데. 전국의 역학조사관들께서 실제 발생한 장소에 나가셔서 걸린 감염자, 혹은 확진자로 바뀐 분들을 인터뷰를 하시고요. 이분의 환자 신고가 되는 데이터 베이스를 작성합니다. 어디 살고, 어떤 나이고. 등등 가장 기초적인 정보가 있고요. 다음에 나아가서 기초 역학 조사 데이터 베이스라는걸 작성을 하세요. 누구한테 걸렸고. 걸렸을 때 최초의 증상은 무엇이며. 기저질환이 뭐가 있는지를 의사 선생님의 입장에서 계속 진단을 하거든요. 그런 자료가 다 모여져 있고요. 그런 자료를 이전과 비교해가면서 업데이트를 하고 확진자 수를 발표를 하게 됩니다. 실제로 확진이라고 하는건 PCR검사 같은 굉장히 과학적인 검사를 통하기 때문에. 확진됐다는 사실은 맞다는 거고요. 이 과정에서 데이터 베이스를 의미하는 역학조사관들의 노력은 믿지 않을 수가 없는. 실제로 늘 밤을 새가시면서 일을 하시니까요.

◇ 김혜민> 우박사님, 믿어도 되는 거죠? 김박사님 말.

■ 우석훈> 저도 세계적인 수치를 보다 보면, 특히 미국 같은 경우는 주별로 정확한 수치가 쭉 나오니까. 몇 개 해봤더니 비슷하거든요. 근데 이게 개도국이나 저개발 국가의 수치들이 어느정도 신빙성을 갖고 봐야되느냐. 좀 민감한데요. 이를테면 북한은 없다는거 아니에요. 다른 나라들도 굉장히 적게 발표되는 나라들이 있는데.

◇ 김혜민> 중국 관련돼서도 우리가 의문점 되게 많이 제기했잖아요?

■ 우석훈> 중국을 보니까 최근 숫자로 10만명당 확진자 수를 발생률이라고 하거든요. 우리가 150명이고 일본이 300명이에요. 이정도면 미국 7600. 이런거에 비하면 굉장히 적게 나온 거거든요. 중국은 7명이더라고요. 그게. 워낙 인구 숫자가 크니까 한 지역을 했더라도. 이게 국제간 비교를 하는데 모두가 정확하게 할거냐는 의문은 저도 듭니다.

◇ 김혜민> 방법은 다른 거예요? 전세계적으로 각 국가마다?

◆ 김찬수> 다를겁니다. 왜냐면 데이터 베이스. 작성하는 문항들이 다르기 때문에. 다를 수밖에 없을거라고 생각하고. 그런 면에서 사실은 한국. 아까 중국 말씀하셨는데. 믿기 어려운 부분이 저도 많다고 동의가 되지만, 한국의 경우에는 조사서의 방식, 양식도 그렇고. 믿을 수 있는 부분이 꽤 된다고 생각됩니다.

◇ 김혜민> 우리가 코로나 3차 유행을 지나가고 있어요. 1차가 신천지발 코로나라고 소위 부르고요. 2차가 광복절 관련해서고. 3차는 뭐라고 불러요? 이름이 있어요? 3차는 별명이 없군요. 우박사님은 개인적으로 1,2,3차 중에 뭐가 제일 가장 공포스럽고 걱정되셨어요?

■ 우석훈> 저는 지금이 제일 공포스럽죠. 이게 다 어렵다 그럴때는 사실은 조금씩 다 첨력이 되는데. 백신이 나온다고 하는 순간부터 이완될거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굉장히 길거라는 공포가 들고. 우리는 이걸 3차 유행이라고 하는데. 보통 국제적으로 지금이 2차 유행이거든요. 그리고 2차 격리 중인 기간인데. 다른 나라에 없는 작년 여름에 우리가 한번 더 있었죠. 지금 이게 끝나갈 건지, 진짜 길게 갈건지. 이게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 김혜민> 김박사님은 어떠세요? 직접 통계를 내는 분으로서 1,2,3차 중에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했던 차수는 어떤 거예요?

◆ 김찬수> 저도 지금이라고 생각이 되고요. 보다보면 아까 말씀하신 신천지 같은 때는 집중된 곳이 있어서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습니다. 딱 막힌 곳에서 발생을 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주의할 수 있는 굉장히 좋은 시그널링도 됐었고요. 그 이후에 어떤 일들이 있었냐면. 소위 말해서 정체기. 플라토가 되는 시기가 있다보면 꼭 다시 올라갑니다. 이미 그 속에서는 부글부글 끓고 있는 형태인거죠. 근데 50명이 2주. 이렇게 나오면 대개 떨어져야 되거든요. 근데 떨어지지 않는건 무슨 일들이 있는 건데. 그렇게 되면 항상 올라갑니다. 이번에도 400명 있다가 다시 올라가고. 300명 있다가 올라가고 그런 것들이 그래서 저도 지금이 가장 두렵습니다.

◇ 김혜민> 가장 두렵다. 작년에 김찬수 박사가 발표한거에 따르면, 우리가 광복절 집회발 코로나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사실 그걸 가지고도 사람들이 많은 말들을 하잖아요? 근데 그 당시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불규칙적으로 증감을 반복했는데. 이때 실제로 평균 감염자가 보고된 확진자보다 6.2배가 많았다. 이런 발표를 하셨어요?

◆ 김찬수> 네. 그랬던 적이 있는데요. 방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정체기가 있으면 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를 생각하게 되는데. 그때 50~70명 사이 정체기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 뒤에 소위 말해서 저희가 찾지 못했던 미규명 감염자들이 모르는 사이에 옮기고 있었던 거예요. 그렇게 50명이 쭉 나오려면 그 뒤에 얼마가 옮기고 있어야. 우리가 당시의 검진률을 통해서 사람들이 걸렸다는걸 역산할 수 있느냐. 해서 인공지능이랑 저희 모형을 통해서 해봤더니 평균적으로 6.2배. 어떤 날은 3배, 어떤 날은 10배. 이렇게 되는데요. 평균적으로 6배 정도가 있어야 그렇게 정리가 됐고. 갑자기 한번에 대규모 진단이 되면 확 터지게 되는 거죠.

◇ 김혜민> 우박사님, 경제학 박사시기도 하시지만. 우리 시대의 중요한 현안에 목소리를 내는 지식인이니까. 사실 2차 광복절발 팬데믹은 정치권 내에서도 상당히 말들이 많았고 이용을 많이 했잖아요. 사실 이럴 때 이런 통계가 주는 신뢰가 중요할거 같은데. 2차 유행 관련해서 지금 결국은 감염자 수가 훨씬 많았다는 거죠? 우리가 발표했던 거보다?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까요?

■ 우석훈> 그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을 해요. 특히 보통 경제학에서는 연간 데이터도 추세만 보지. 3년, 5년 이렇게 그런 데이터를 주로 보다가. 이게 일 데이터잖아요? 하루. 그리고 어떨때는 오전, 오후로 나누거든요. 조금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전체적인 모수가 있으면. 거기 노출빈도라고 하면, 3~5배가 더 있을거다. 이상한 계산은 아닌거 같고요. 또 한가지는 예전에 1차 유행때 미국의 뉴욕이나 이런데서 하는거 보니까. 항체조사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사람은 환자가 아니지만. 길거리에서 무작위로 잡아서 해보니까 이 도시의 몇% 일거 같다. 이렇게 해서 나온게 아니라, 우리는 환자들이 가서 확진된 률이거든요. 실제로는 지도나 이런걸 만들 수 있는 형태가 아니에요. 저도 초기에는 돈이 좀 들더라도 일부 샘플링을 해서. 항체조사를 해서 어느 지역에 지금. 꼭 환자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파악을 하자는 얘기를 했었는데. 여력이 없다고 안했거든요. 그러니까 전체적으로는 우리가 지도나 지역별. 이런걸 안갖추고 병원에 오거나 진단하시는 분 위주로 돼있으니까. 모수는 이것보다 크다고 생각하는게 당연하겠죠.

◇ 김혜민> 사실 두분 하는 말. 제가 거의 60% 정도만 이해를 하거든요. 여러분, 저만 그런거 아니죠? 경제학자 분들이 수치와 통계를 내는 방법이다 보니까. 아마 청취자 분들도 그러실텐데. 그럼 제말로 해석하면, 조용한 감염자? 이런 전파자? 우리가 통계 잡을 수 없는. 우박사님 말처럼 병원에 온 사람들 일단 대상으로 하고. 증상있는 사람들 대상으로 하다 보니까. 그런 사람들이 생각보다 굉장히 많다는 얘깁니까?

◆ 김찬수> 많았었습니다. 최근에 1300~1200. 천명대 나오다가 줄어들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뭐였느냐. 지금 우박사님 지적이랑 상당히 비슷한데요. 대규모로 진단 검사를 했습니다. 많을 때는 5만명까지 했거든요. 서울도 150개소로 확대하고. 원하면 언제든지 검사해준다. 그렇게 되면 조용한 전파자가 확진자고 바뀌는 거고. 꼬리표가 바뀌잖아요. 집에 있어야 되고. 그러면 이분들이 전파할 가능성이 조금 낮아지고. 최근에는 그게 굉장히 유의미한 정책이었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 김혜민> 우리가 3차때 초반에 역 같은데서 임의로 하고. 포항시 같은 경우에는 가정당 한명 나와서 검사하는거. 박사님도 그렇게 판단하세요? 이런 방법 괜찮다?

■ 우석훈> 통계를 알기 위해서 우리가 행정을 하는 건 아니니까. 제일 좋은건 항체를 보면, 그 지역의 몇사람이나 걸렸다 나았다. 이걸 알 수 있는데. 의료도 한계가 있으니까 지금처럼 샘플링 자체를 늘리는 것도 효과는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모르는 영역은 계속 존재하는 거죠.

◇ 김혜민> 그렇죠. 알겠습니다. 우리가 이 통계에 대한 이야기는 정리를 해야될거 같아요. 우박사님. 정부가 정확한 통계를 내고 국민들과 공유하는건 중요하죠?

■ 우석훈> 그럼요.

◇ 김혜민> 그죠? 이게 경제학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합니까?

■ 우석훈> 근데 이런건 있어요. 정부 발표도 그렇고. 외국에서도 그렇고. 주로 많이 내는게 오늘의 확진자가 몇 명이었다. 오늘 몇 명 사망했다. 이런 숫자가 나오잖아요? 이게 이 순위를 내면 미국이랑 인도가 굉장히 앞에 가있고 독일도 앞에 가있는데. 경제적으로 그렇게 유의미한 수치가 되려면, 인구로 그걸 나눠야 돼요. 그래야 큰 나라와 작은 나라 사이가 사라지잖아요. 그러니까 아까 10만명당 확진률 같은 이야기를 했는데. 이건 잘 안나와요. 그래서 10만명당 몇 명이다. 라고 하면 영국이랑 프랑스랑 순위가 바뀌기도 하고 그러거든요. 근데 그 수치는 경제적으로 굉장히 의미가 있습니다. 6개월에서 1년 정도 10만명당 확진자가 굉장히 높은 나라다. 그러면 거기는 경제가 밑으로 내려가거든요. 영국 같은 경우가 대표적으로 그렇고. 우리나 일본 같은 경우가 굉장히 안정적으로 관리했다고 그러면. 상대적으로 GDP 위치가 높아지거든요. 좋은건 아닌데요. 남이 뭘 못하면 우리나라 등수가 올라가잖아요. 근데 거기에 영향을 미치는건 총 확진자, 총 사망자가 아니라. 인구 대비 확진자거든요. 그건 경제적으로 의미가 있는데. 그런 수치는 좀 찾아봐야 됩니다. 언론에서 잘 안다루더라고요. 그 얘기를.

◆ 김찬수> 저는 두가지 면을 말씀드릴 수 있는데. 영국이 굉장히 억울할겁니다. 왜냐면 영국은 걸린 사람들의 바이러스의 핑거프린팅을 전부 다해서 게놈을 테스트를 하거든요. 그걸 예전부터 한거에요. 그래서 영국이 굉장히 빨리 변이된 바이러스도 찾았고. 그덕에 저희가 부르는 것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라고 하잖아요. 실제로 거기서 생겨난지는 모르거든요.

◇ 김혜민> 그만큼 심층적인 조사를 한거군요.

◆ 김찬수> 억울하겠죠. 마찬가지로 저희도 경제적인 데이터도. 예컨대 재난지원금이 어디에 쓰였느냐. 하는 핑거프린트가 다 있는지 공개하기도 어렵겠지만, 그런 데이터를 가지고서 저희가 그 분석을 할 때, 재난지원금이 어떤 효과가 있었다. 라고 효과가 있었다, 없었다. 많았다. 적었다. 얘기를 할 수 있겠지만. 너무 자세하게 해놓으면 역시나 영국처럼 억울할 가능성도 있죠.

◇ 김혜민> 그러면 정부에서는 안하겠는데요. 우박사님?

■ 우석훈> 하려고 마음을 먹으면 카드를 가지고서 쫙 하면. 특히나 재난지원금은 카드 입금 방식으로 됐잖아요. 트레이스라는걸 하려면 할 수 있는데. 그 다음부터는 소위 프라이버시라고 부르는 개인이 어디가서 뭐먹었는지를 정부가 다 가지고 있으면. 거기다 지역발 통계도 내고 그러면 이제 불안해지기 시작하죠.

◇ 김혜민> 근데 박사님은 하셨다가 안하셨어요? 재난지원금 관련해서 통계?

◆ 김찬수> 재난지원금 관련해서 개인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한건 아니고요. 저희도 그런 개인정보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분포 데이터만 가지고 있고. 실제로. 그 분포가 시간에 따라서 어떻게 바뀌는지. 어떤 지역에 예컨대 성북구 월곡동에 20대가 어디에 많이 썼는지. 분포만 가지고 시간의 변화를 봤어요.

◇ 김혜민> 그래서 유의미한 결론을 내셨어요?

◆ 김찬수> 사실 재난지원금은 다른 국제기관에서도 발표를 많이 하셔서. 어느정도 의미는 있고. 실제로도 있다고 평가가 되고요. 근데 재난지원금을 주겠다고 결정하는 시그널링 때부터 의미가 먼저 나오는 모습이다.

◇ 김혜민> 그건 어떤 뜻일까요. 일단 보낸다고 할 때부터 사람들이 좀 소비를 늘리나요?

◆ 김찬수> 그런 부분들이 확인됐습니다.

◇ 김혜민> 돈이 입금될거니까. 제가 그 1인입니다. 먼저 쓴 돈이 더 많더라고요. 알겠습니다. 9090님 혹시 아이들에 대한 통계도 있을까요? 하셨는데 또 우박사님이 아들 둘을 6개월도 못보내고. 어린이집 보내고. 거의 고통의 나날들을 SNS에 공개하고 계세요. 제가 굉장히 공감을 하면서 보고 있는데. 저희가 그 이야기 뒤에 자세하게. 통계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요. 통계와 관련돼서 우리한테 밀접한 사회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네. 매주 금요일 토론 아니고 수다. 오늘 특별한 수다와 함께 합니다. 팬데믹 경제학 특집인데요. KIST 계산과학연구센터 김찬수 박사. 그리고 우석훈 경제학자와 함께 합니다. 거리두기 이야기 좀 해볼게요. 먼저, 김박사님. 거리두기 관련된 통계도 내보셨어요?

◆ 김찬수> 사실 저희가 가지고 있는 시뮬레이션 도구라고 하는게. 행위자 기반 모형이라고 하는데요. 말은 그렇지만, 복잡계랑 행위자의 특징을 이용해서 하는데. 각 사람의 특징을 집어 넣습니다. 예컨대 40대. 집은 강동구, 회사는 성북구. 이 사람의 가족은 3명. 그리고 이 사람은 보통 지각을 잘하는 사람. 전철을 잘 타는 사람. 건강정보는 어떻고. 이렇게 해서 그 사람의 특징을 가르쳐 주고요. 노란색 당구공이다. 빨간색 당구공이다. 이렇게 가르쳐주고. 이 사람들을 이동시키게 되고요. 이 사람들 중에 질병에 걸렸다. 코로나에 걸렸다. 잠복됐다. 혹은 격리됐다. 혹은 회복됐다. 이런 경고를 넣어 줘서요. 5천 만명의 한국 사람들을 다 가짜로 사람들을 집어넣고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코로나가 어떻게 퍼질지에 대한 계산들을 하는데요. 그러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 한 사람당 평균적으로 만나는 사람이 평소에는 13명인데. 대략 9명으로 줄어들 것이다. 혹은 줄어들어야 한다. 라고 정책을 부과를 했어요. 그러면 원래 퍼지는 것에 비해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어떤 효과를 갖는지를 시뮬레이션 계산을 해볼 수 있습니다. 그랬더니 작년 4월쯤에 첫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때, 하고나면 확실히. 잘못하면 하루에 4천명까지 나올 수 있었는데. 줄어들었다. 그래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의미가 있었다고 미리 계산을 했고. 그래서 아마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의미하다. 라고 해서 정책이 시작이 된 부분이 있습니다.

◇ 김혜민> 확실히 사회적 거리두기는 코로나19를 위축시키는데는 확실한 효과가 있어요. 그런데 우박사님, 거리두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좀 주춤했지만, 사실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의 삶은 멈추다 못해 녹아버린 상황에 이르렀잖아요. 이것도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되는 거잖아요.

■ 우석훈> 네. 그럼요. 이게 아마 코로나 경제라고 할때요. 팬데믹이 주는 가장 아픈데가 한국의 경우는 자영업자로 나올거예요. 두가지 추세가 겹친 건데요. 원래도 한국의 자영업은 많아요. 20% 가까이 되는데. 이게 주는 추세가 하나 있었던 데다가 여기에 팬데믹이 겹친거거든요. 이 두 개의 위기가 동시에 오니까. 이게 구조조정이라고 하기에도 되게 가혹한 상황이 벌어졌던건 맞고요. 조금 아쉬웠던건 작년 초, 2~3월이면 올해 연말까지 갈거라는걸 사실 알 수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것들을 미리 알려줬으면 조금 더 부채가 늘기 전에 다른 방식으로 정리를 한다거나. 연착륙 같은 것들을 포함시켜서 정책이 갔으면 조금 더 부드러웠을텐데. 일단 버텨봅시다. 라고 한달, 한달 버티면서 1년 넘게 온거 아니에요. 그런 과정이 굉장히 잔혹했죠.

◇ 김혜민> 지금 박사님 쓰고 있는 책 중에 소챕터를 봤는데. 거기에 자가격리가 건국신화인 나라라는 말이 있더라고요. 이건 굉장히 부정적으로 저는 들리거든요?

■ 우석훈> 아니, 한국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10만명당 확진자가 150명이거든요. 보통 유럽 3천명, 4천명 이러니까. 굉장히 방역을 잘한건 맞는데. 왜 이렇게 방역이 효과적이었나. 일본도 잘했는데 일본 300명. 절반이거든요. 이게 과학적으로도 설명이 안돼요. 그리고 우리는 격리도 한다고 하지만. 유럽이나 미국에 비하면 전격 지역격리나 가계 격리도 없고. 해야 식당 좀 닫은거 정도인데. 이건 격리 축에도 못 들어가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굉장히 부드럽게 했어도 성과가 이렇게 나왔으니까. 이 나라는 왜 잘했냐.

◇ 김혜민> 과학적으로 설명이 안돼요?

■ 우석훈> 잘 설명이 안되니까. 아, 저 나라는 건국신화가 동굴에 곰이 가서 마늘과 쑥으로 100일을 버티는 사람들이니까. 격리를 잘하나보다.

◇ 김혜민> 아, 그래서 격리를 잘하나보다. 그만큼 우리나라 국민들이 엄청난 자기 관리와 희생을 하면서 지금까지 버텨왔다는 얘기 아니겠어요?

■ 우석훈> 거기에 의사 선생님들이 뼈골을 갈아 넣었다고 얘기를 하죠.

◇ 김혜민> 그렇죠. 맞아요. 지금 8228님이 유럽과 같은 락다운이 훨씬 효과가 있을 것 같은데 경제학자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이렇게 왔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찬수> 최근에 눈이 엄청 많이 왔잖아요. 눈이 엄청 많이 와서 처음에 사람들이 다 차 막히고 해서. 그러고 나서 두 번째 눈이 왔을 때 대부분이 차를 두고 다 지하철을 타고 갔거든요. 걱정을 한거에요. 지하철에 이렇게 쓰리밀 조건이잖아요. 밀집된, 밀폐되고. 다 걱정을 했는데 많이 안나왔습니다. 이 답이 아까 말씀하신 민족적 특성. 자가격리에 있는데. 전부 다 마스크를 너무 너무 잘쓴거예요. 그리고 지하철에서 말을 별로 안하신 겁니다.

◇ 김혜민> 요즘 눈치보여서 말 못해요.

◆ 김찬수> 사회적 거리두기를 자기 스스로한테 적용하면 마스크 잘 쓰고 말 안하는 거거든요. 더불어서 지하철은 2분에 한번씩 문을 열어서 환기가 되고. 이게 정책적인 것 플러스 국민들의 방역의 준수율이 꽤 높았다. 그래서 그렇게 과학적으로는 설명해볼 수 있지 않을까.

◇ 김혜민> 그러면 이건 건국신화가 아니고.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다는 거고. 지금 우리 청취자가 질문주신거. 그럼 그렇게 했으면 우리나라는 유럽처럼 락다운을 굳이 안해도 됐다. 락다운 한만큼 효과가 있었다?

◆ 김찬수> 그게 지났기 때문에 어떻게 말할 수는 없겠지만. 사실은 락다운을 한다는게 굉장히 어려운 문제가 뭐냐면. 락다운을 하면 내리기가 어렵습니다. 마찬가지로 3단계 올리면 언제 풀어야 될지에 대한 논의가 굉장히 어려워서 그런 부분에서 주저하는게 있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확진자 수가 늘면 카드 결제건수 같은 경제효과는 줄어듭니다. 밖에 안나가니까요. 근데 그게 줄면 확진자 수는 다시 또 줄어들어요. 확진자 수가 줄면 다시 카드 결제건수는 늘고. 이런 기상작용이 계속 있기 때문에. 먼저 막야야 된다. 이렇게 말하는게 과연 효과적이었겠느냐. 사후적으로 답하기는 굉장히 어렵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듭니다.

■ 우석훈> 저도 조금만 보완하면, 서울시 교통량 통계를 보니까. 2~3월달에 한창 우리가 격리가 높을 때 거의 시내가 비었던 적이 있었거든요. 교통량 보니까 두달만에 최고 속도 등 다 원래대로 가고. 오히려 높아진거거든요. 그 사이에 자가용. 검사하러 올 때 맨날 자차로 오세요. 그러니까 자동차 산업에 호황이 왔어요. 조심하는 것도 있지만, 대중교통 의존률이 줄고. 개인교통 의존률이 높아지는 변화가 온거거든요. 그런 점에서 버틴 것도 있는거 같고. 완전히 걸어 잠궈서 버틴 나라가 베트남 같은 경우거든요. 여기는 10만명당 3명이에요. 근데 우리는 굉장히 낮은 수준의 격리를 하고. 국경 봉쇄가 거의 없었거든요. 뉴질랜드는 거의 국경 봉쇄를 했는데. 우리는 한참 중국때도 중국으로부터 오는걸 열었거든요. 우리는 개방경제정책을 한거니까. 생각보다 우리는 국경봉쇄가 없었고. 셧다운이나 락다운이라고 부르는 형태의 봉쇄가 없는 나라였거든요. 그러니까 굉장히 낮은 수준의 봉쇄를 하면서도 지금 관리를 잘했다고 얘기할 수 있을거 같아요.

◇ 김혜민> 근데 이걸 지금 경제학적으로 얘기해보면.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수출 중심 경제고. 베트남하고는 좀 경제적으로 상황이 다르잖아요. 만약에 우리가 락다운을 했다면, 경제적으로 우리가 손해보는 것도 굉장히 많지 않았을까.

■ 우석훈> 중국하고 관계에서 경제쪽 사람들이 얘기를 하는게 뭐냐면, 중국은 한국에 수출할 물건이 온다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는 중국에 공장이 있어서. 그 공장에 누군가 한사람이 정기적으로 가서 관리를 하지 않으면, 상품만 가는게 아니라. 생산기지가 정지하기 때문에. 우리는 갈 수밖에 없다는 얘기를 많이 하거든요. 그런 점에서는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운영 같은 것들을 우리는 닫지 않고 계속 끌고 온거고. 그게 작년도 경제 성장률이 OECD국가 중에서 제일 선방한거거든요. 그런 결과로 나타난거 같습니다.

◆ 김찬수> 말씀에 덧붙이면, 내수를 조금만 말씀을 드리면. 예컨대 만약에 정말 락다운을 했으면, 자영업자들, 음식점들 정말 힘들었을겁니다. 지금도 물론 힘들지만, 그나마 버티는건 배달이 있고. 최근에 5인 이상 집합금지 하고나서, 실제로 음식점이 많은 동네들. 신촌이나 강남. 많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실제 통계가 그렇더라고요. 그런데 그 근처에 있는 음식점들을 괜찮았던. 힘들죠. 힘든데 그나마 조금씩 있었던 이유는 배달을 할 수 있는 그런 식의 경제 상황의 변화. 내수 상황의 변화를 어느정도는 저희가 여력이 있었거든요. 완전히 봉쇄하지 않았기 때문에.

◇ 김혜민> 알겠습니다. 3차 유행이 사실 추석때부터였다고 말하는 분들도 계세요. 왜냐면 지금 설을 앞두고 있어서. 추석 때 우리가 거의 1단계 수준이었죠?

◆ 김찬수> 본래는 추석 전에는 단계가 높았는데요. 그러고 나서 너무 국민들이 준수률이 좋아서 고향에 많이 안가셨어요. 그러고나서 확진자가 좀 줄어드니까 방역단계를 좀 낮췄습니다.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나서 정체기에 다시. 그때 낮췄던게 조금 아쉬운 면도 있어요.

◇ 김혜민> 조금 아쉽다. 그럼 지금 설에 사실 속상해하시는 분들 많으시거든요. 왜냐면 추석 때도 우리가 참았는데. 설까지. 이거 헌법에도 어긋나는거 아니냐. 이런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어떻게 보세요? 설 앞두고 강력하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거에 대해서?

◆ 김찬수> 사실은 저희가 이런 유사한 연구들을 7~8년을 했어요. 그런데 아주 예전에 어떤 연구를 했었냐면, 조류독감이 퍼지는걸 어떻게 막을 수 있느냐. 했었는데. 조류독감을 옮기는건 새들이라기 보다는. 사람들이거든요. 축사의 농장주들이 옮기는데. 몇군데 고속도로의 IC를 통제를 했더니 상당히 덜 퍼졌습니다. 그러니까 이동이 갖는. 사람들이 모르는 데서 모르는 데로 이동을 하면 새로운 사회관계망을 구성을 하게 되거든요. 그런 비율이 조금 낮아질 필요는 있겠다. 라는 매우 안타깝지만 그런 생각은 들고 있습니다.

◇ 김혜민> 알겠습니다. 아까 청취자 문자 준 내용을 보면. 아이들 얘기 나왔는데. 우박사님 심심한 위로를 표하고요. 지금 거의 1년째 가정보육을 하고 계시죠?

■ 우석훈> 그래고 긴급돌봄이 돼서. 근데 그게 학교에도 확진자가 발생하면요. 학교 문 닫고. 태권도장 문 닫을 떼는 정말 괴로웠어요.

◇ 김혜민> 그렇죠. 아들 둘을. 박사님이 하고 계신데. 그러면 지금 1학년, 2학년은 매일 등교한는 방향으로 총리가 얘기를 했단 말이에요? 일단 학부모로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우리 같은 학부모잖아요. 2학년.

■ 우석훈> 근데 돌봄 정도는. 돌봄은 규모가 안크거든요. 그런데 전면 등교는 저는 두가지가 문제라고 생각되는데. 일단 어린이들 같은 경우는. 증상이 적다고 하더라도. 쓸 수 있는 약이 별로 없고. 백신도 지금 17~18세 밑은 안맞는다는 거 아니에요. 사실 절대 보호를 해야되는 거라서 학력 격차도 그래요. 학력이라는 문제가 중요할 수는 있는데. 확진된 경우에 생기는 개인의 위험하고 비교해보면. 그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요. 또 한가지는 등교 전면화가 사회에 주는 시그널인데요. 애들도 가는데 그럼 우리는. 그래서 법적으로 막고 있는거랑 별도로 사람들이 서로 주의하는 분위기가 있거든요. 상당히 안심을 해도되기 전에는 학교를 여는건 저는 좀 시급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건 더 안전할 때. 저는 부모로서 가도 되는데 애들 보내고 싶지. 다른거에 비해서 낫다라고. 집에 있는거보다 안전한게 어딨어요. 그래서 이건 조금 더 안전을 고려해야 되는 거지. 초등학교 1~2학년이라고 해도 실험실처럼 하는건 아니라는 생각을 좀 합니다.

◆ 김찬수> 저희 애는 중학생인데요. 초졸 백수인 시절이 있었습니다. 작년에.

◇ 김혜민> 초졸 백수. 굉장히 적합한 표현이네요.

◆ 김찬수> 그래서 저도 굉장히 안타까워 하긴 했었는데. 근래에 우박사님 말씀처럼 학교를 작년에 많이 안갔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아이들이 걸린 사례를 많이 보지는 못했어요. 많아야 2천명 정도 될거거든요.

◇ 김혜민> 일단 애들이 학교를 안갔기 때문에 통계적으로 낮군요.

◆ 김찬수> 네. 통계의 함정 그런게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확인되는 몇가지 요소들은 세대간 감염. 부모님들이 아이들한테 옮겨주는게 조금 유의미한 통계들이 포착이 되는거 같고요.

◇ 김혜민> 많지 않습니까?

◆ 김찬수> 많은 편입니다. 특히 세대간 감염. 부모가 물려준다고 해야될까요? 그런게 있고. 또 학교를 열었을 때 주의해야 될 점은 아이들끼리 서로 옮긴 다음에, 그 아이들이 집에가서 옮기는 거예요. 거기서 또 한번 믹싱이 되기 때문에. 만약에 열게 된다면, 그 전제는 정말 방역을 잘해야 된다. 그리고 초등학생이 제 생각에는 중학생보다 방역수칙을 잘 지킬거 같습니다.

◇ 김혜민> 그렇죠. 선생님들도 그걸 고려했겠죠. 1~2학년들은 일단 시키는대로 하거든요. 근데 또 1~2학년들은 통제가 안되는 것도 있어요. 애들이 막 서로 뛰어다니고. 아시죠? 박사님.

■ 우석훈> 근데 저는 1~2학년이 말 잘듣는다는 건요. 앞에서 보는 거고요. 남자애들 둘을 키우니까요. 지네끼리 싸우고 그러는데 마스크 쓸 겨를이 없으니까.

◇ 김혜민> 굉장히 힘들어하세요. 우박사님이. 지금 오죽하면 안된다고. 그렇게 힘듦에도 불구하고 등교하는건 나는 아직까지 좀 반대다. 이런 말씀을 하고 계세요. 그러면 도대체. 오늘 확진자 수가 오랜만에 300명대로 내려왔는데. 예전에는 300명대 진짜 많다. 이랬는데 지금은 다행이다. 이러거든요. 도대체 그 거리두기 단계 완화를 몇 명을 기준으로 해야. 그 기준이 있어요?

◆ 김찬수> 저희가 최근에 아주 성공했잖아요. 5명 미만으로 만나라. 근데 그게 굉장히 단순하면서도 과학적입니다. 그런 식의 방역 정책이 꽤 의미가 있습니다. 예컨대 굉장히 구체적으로 만드는 거보다 5명 이상 만나지마. 라고 하는 것들이 대부분의 핀포인트 방역이라고 하는. 업종별로 적용하기도 심플하고. 그런 식의 방역정책이 조금 더 유지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혜민> 지금 7650님이 남학생 중에 근무하는 교사인데. 아이들 정말 거리두기 못해요. 서로 껴안고, 젤리 나누어먹고. 에너지를 주체 못하더라구요. 선생님이 얼마나 답답하시면 문자를 보내셨겠습니까. 알겠습니다. 시간이 모자란데. 우박사님 그럼 마지막으로 지금 이 시점에서 하루하루 사는거 중요하지만. 결국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우리가 준비해야 되잖아요. 딱 한가지만 꼽아주세요. 지금 생각해야 될거.

■ 우석훈> 공공의 역할이 중요해질 거예요. 코로나 전에는 국가나 사회는 안 중요하고. 개인이 경쟁력을 갖는게 중요하다고 했는데. 지금은 어느 나라에 살고 있느냐. 어느 도시에 살고 있느냐가 확진률과 관련돼있으니까 많은게 결정되거든요. 그걸 뒤집으면 공동체적인 활동, 행위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이 경제에도 반영이 돼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알겠습니다. 공공의 역할 굉장히 중요해질 것이다. 하셨고요,

◆ 김찬수> 저는 과학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모른다는걸 받아 들이는거. 어디서 터질지 모르고. 누가 걸릴지 모르고. 모른다는걸 받아들이면 말씀하신 자율성과 공공성을 확보하는데. 정책을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조금 더 도움이 될거 같고. 민주적이 방역정책을 설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김혜민> 알겠습니다. 오늘 토론 아니고 수다. 팬데믹 경제학. 사실을 굉장히 어려운 주제였는데. 친절한 두분 덕분에 즐거운 수다가 됐습니다. 함께 해주신 우석훈 박사님, 김찬수 박사님.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김찬수> 네. 감사합니다.

■ 우석훈>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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