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연동' 진화 나선 SK하이닉스..대기업 '성과급 갈등' 확산
[앵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좋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에서는 최근 성과급에 대한 논란이 뜨겁습니다.
산정 기준을 명확히 밝히라는 비판에, 사측이 성과급을 영업이익과 연동하는 해결책을 마련하면서 일단은 급한 불은 끈 상황인데요.
하지만 SK텔레콤에서도 성과급 문제가 제기되는 등 재계 곳곳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SK하이닉스가 기본급의 400% 수준으로 초과이익배분금, PS를 주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뒤, 직원들의 불만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지난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84% 늘어난 5조 원.
이처럼 실적이 좋았던 지난해 성과급이 부진했던 재작년과 같은 수준인 건 말이 안 된다며 정확한 기준을 알려달라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연봉 약 30억 원을 반납하겠다고 깜짝 발표하고, 이석희 사장도 2019년엔 특별기여금을 준 것이고, 영업이익에서 미래 투자금 등을 뺀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으로 성과급을 정했다고 해명했지만, 갈등의 골은 깊어졌습니다.
때마침 채용 공고가 난 삼성전자 경력직으로 옮겨가려는 직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논란이 잦아들지 않자 SK하이닉스는 앞으로 영업이익에 연동해 성과급을 주는 방안을 마련하며 급히 진화에 나섰습니다.
또 기본급 200% 수준의 우리사주와 함께 복지포인트 300만 점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성과급 논란 불씨는 다른 곳으로도 옮겨붙은 모양새입니다.
SK텔레콤 노조는 서한을 통해 성과급 문제를 공식 제기했고, 이에 SK텔레콤은 성과급 제도 개편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또 LG에너지솔루션에서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는데도 같은 조직이었던 LG화학보다 성과급 잠정안이 적은 데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 성과급의 경우에는 기업의 영업이익과 연동하는 형태로 성과와 연결된 보상체계를 강화함으로써 노사 간의 합의를 이뤄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코로나19 충격에도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둔 기업들이, 이번에는 성과급을 둘러싸고 뜨거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YTN 이지은[j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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