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콕' 덕분에..콘솔 게임기 업체 '방긋'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전세계에 '언택트' 문화가 퍼지면서 3대 콘솔 게임기 제조업체들도 나란히 큰 수혜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소니와 닌텐도,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이들은 나란히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게임 분야에서의 성과가 이들의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플레이스테이션 시리즈를 제작하는 소니는 지난 3일 2020년 4분기(회계연도 기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게임사업 부문에서의 실적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소니는 게임사업 부문에서 매출 8천832억엔(약 9조4천117억원), 영업이익 802억엔(약 8천546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각각 40%, 49.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플레이스테이션5을 출시한 소니는 12월 말 기준으로 누적 450만대의 기기를 판매했다. 게임 판매량의 경우 플레이스테이션4와 5를 합쳐 103만장에 달했다. 전년 동기 24.5% 증가한 수치다. 게임 판매 증가와 플레이스테이션5 출시로 인한 특수가 겹치면서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특히 소니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게임 사업에서만 매출 2조6천300억엔(약 28조263억원), 영업이익 3천400억엔(약 3조6천232억원)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3%, 영업이익은 42.6% 늘어났다. 소니는 "올해 3월까지 760만대 이상의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간 소니는 신형 플레이스테이션을 내는 해마다 게임사업에서는 늘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 2014년 플레이스테이션4 출시 당시에도 출시 첫 해에는 적자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플레이스테이션5 출시에도 흑자 행진을 이어가며 코로나19 특수를 실감케 했다.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5 가격을 제조원가보다 낮게 책정했으며, 관련 마케팅 비용이 늘어났음에도 게임 판매가 늘어나면서 손실을 메웠다"고 설명했다.
엑스박스 시리즈를 제작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게임 부문이 지난해 4분기 매출 증가의 한 축이 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퍼스널 컴퓨팅 부문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151억2천만달러(약 17조24억원)의 매출을 4분기 올렸는데, 이 중 게임 매출은 50% 이상 증가하며 단일 분기 처음으로 50억달러(약 5조6천225억원)를 넘어섰다.
구체적으로 엑스박스 하드웨어 매출은 지난해 11월 엑스박스 시리즈X와 시리즈S가 출시되면서 전년 대비 86%나 급등했다. 게임 콘텐츠 및 서비스 관련 매출도 여러 서드파티 타이틀의 흥행과 엑스박스 게임 패스 구독 증가에 힘입어 40% 늘었다. 코로나19로 비디오게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게임 부문이 호황을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닌텐도 스위치를 제작하는 닌텐도 역시 지난해 4분기(회계연도 기준 3분기) 전반적인 실적이 증가했다. 매출 6천349억엔(약 6조7천657억원), 영업이익 2천297억엔(약 2조4천478억원)으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의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4천44억엔(약 14조9천658억원), 5천211억엔(약 5조5천5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3%, 98.2% 늘어났다.
닌텐도 역시 코로나19 특수를 제대로 누렸다. 닌텐도 스위치 등 하드웨어 매출은 물론 게임 타이틀 등 소프트웨어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닌텐도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전세계에 출하된 닌텐도 스위치 본체는 1천677만대로 전년 대비 33.5% 증가했다. 스위치 라이트는 733만대가 출하되며 41.4%의 증가세를 보였다. 게임 소프트웨어 역시 1억7천610만장이 판매되면서 전년 대비 판매량이 43% 늘었다.
주요 게임 타이틀 중에서는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4분기에만 1천941만장을 판매하며 가장 많이 팔렸다. 이어 마리오카트8 디럭스가 864만장, 슈퍼마리오 3D 컬렉션이 832만장, 링피트 어드벤처가 595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닌텐도는 올해도 총 29종에 달하는 게임 타이틀을 내놓아 코로나19로 커진 게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세 업체 모두 게임 사업에서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하며 코로나19로 인한 게임 산업의 특수를 실감케 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전반적인 게임 시장의 성장 속 특히 콘솔 게임 시장의 성장세가 상당했다"며 "이 같은 성장세의 상당수가 결국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닌텐도 등 주요 콘솔 게임기 제조업체로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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