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한미훈련, 대북관계 고려"..美와 이견
美의회 "한미훈련 北과 협의는
美 대북정책에 반하는 것"
鄭 "北 비핵화 의지 분명"
바이든 정부와 첫 방위비 협상
韓美 "빠른 시일내 타결" 공감
이런 가운데 미 의회가 조 바이든 행정부와 문재인정부 간 엇박자로 가는 대북 정책에 대해 염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이 4일(현지시간) 발표한 한미 관계 보고서에는 "양국 간 대북 정책과 관련해 어려움이 표면화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보고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군사훈련을 북한과 협의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 이것은 미국 정책에 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새롭게 출범한 미 행정부와 조율된 전략을 바탕으로 북·미 대화의 조기 재개를 통한 실질적인 비핵화 진전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외교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전쟁 불용, 상호 안전보장, 공동 번영의 3대 원칙에 기반한 평화 외교를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바이든 미 행정부와 정상 및 고위급 교류를 조기에 추진해 신뢰와 정책적 공감대를 구축하고, 동맹 현안의 합리적 해결과 보건 안보, 기후변화 등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해 한미 동맹을 공고히 하고 협력의 지평을 넓혀 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주요 외교 현안보다는 북한 비핵화 협상, 북한 원자력발전소 문건, 대북전단금지법 등 북한을 둘러싼 현안과 관련된 질문이 집중됐다. 정 후보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우리가 평가할 때 북한은 아직 공개된 약속을 지켜 나가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잘 활용해 대화를 다시 살려내야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 그는 "김 위원장이 우리 정상과 약속한 것을 지킬 것이라고 보고, 현재까지 모라토리엄(핵·미사일 실험 유예) 약속을 지키고 있다"며 김 위원장에 대한 신뢰를 재차 강조했다.
북한이 8차 당대회와 지난해 열병식에서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언급한 것에는 "(북이) 협상의 레버리지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외교부는 조 바이든 행정부와 벌이는 첫 방위비 협상을 영상으로 개최했다. 이번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8차 회의에는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협상대사와 도나 웰턴 미 국무부 방위비분담협상대표(정치군사국 선임보좌관)를 포함해 한국 외교부·국방부, 미국 국무부·국방부·주한미군사령부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양측은 가능한 한 조속한 시일 내 협상을 타결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예경 기자 /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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