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 '빅2'에 조은희·오신환 도전..野서울시장 경선 4명 압축

박제완 2021. 2. 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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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본경선 진출자 확정
나경원, 당원투표서 1위
여론조사는 오세훈과 팽팽
부산시장 후보도 4명 진출
박형준·이언주·박민식에
'정치신인' 박성훈 가세
본경선 4차례 토론회 실시후
100% 시민여론조사로 진행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경선 '본게임'에 참여할 국민의힘 후보들이 확정됐다. 야권의 경선이 제3지대 경선과 국민의힘 경선의 투트랙 방식으로 확정되면서 단일화 논의가 일단락된 가운데 이들 후보가 야권의 경선 흥행을 얼마나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5일 회의를 열고 본경선에 진출할 서울시장 후보자 4명과 부산시장 후보자 4명을 확정했다.

서울에서는 이른바 '빅2'로 불리는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더불어 행정가 경험을 강조해왔던 조은희 서초구청장, '젊은 시장'을 내세웠던 오신환 전 의원이 진출했다. 부산에서는 지지율 1위를 이어오고 있는 박형준 동아대 교수와 이언주 전 의원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박민식 전 의원과 '정치신인'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예비경선은 당원투표 20%와 시민여론조사 80%로 진행됐다. 50%를 차지하던 종전의 당원투표 비중을 크게 낮춘 만큼 당내 세력이 작아도 행정력, 인지도를 갖춘 인물에게 경선룰이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직력이 낮지만 재선 서초구청장으로 행정력을 입증한 조 구청장이 당 사무총장을 지낸 김선동 전 의원을 누르고 본경선에 진출했다는 점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내 최종 후보를 결정할 본경선은 3번의 1대1 토론과 한 번의 합동토론회, 이를 바탕으로 한 100% 시민여론조사로 진행된다. 특히 여론조사가 지지 정당에 대한 질문 없이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만큼 본경선은 후보자 개인의 인지도가 높은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 간 사실상 '결선 투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예비경선 전체 결과에서는 나 전 의원이 오 전 시장을 앞섰지만, 여론조사에서는 오 전 시장이 나 전 의원을 근소하게 앞선 상황이다. 오 전 시장은 예비경선 과정에서 실시한 2개의 여론조사 모두 적어도 4% 이상 나 전 의원을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책임당원 투표에서는 나 전 의원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해 결과적으로 합산 점수 1위를 차지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나 전 의원은 여성 가산점이 없어도 1위였다"고 말했다.

이날 시사저널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도 나 전 의원은 다자구도 경선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1%포인트 앞서는 22.6%를 기록한 데 이어 범야권 후보 적합도에서는 26.2%를 기록해 오 전 시장을 앞질렀다.

예비경선 진출자가 발표되자 본경선에 진출한 후보들은 공약 발표와 메시지로 경선 레이스의 본격 시작을 알렸다. 나 전 의원은 당장 이날 오후 서울 시민 관심도가 가장 높은 부동산 관련 대책을 발표했다. 표어는 '원더풀(원하는 곳에 더 많은 집을 짓고 풀건 풀자)'로 잡아 규제완화, 공급 강화에 초점을 뒀다. 재산세 50% 감면, 역세권 대학가 주변에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평당 1000만원 수준의 주택 공급, 건폐율과 용적률 완화 등이 담겼다. 이를 통해 연간 7만가구, 10년간 70만가구를 공급한다는 공약이다. 조 구청장도 "이제부터가 진짜 승부"라면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강남 송파가 다 쓸려 갈 때 민주당의 서울 싹쓸이를 막은 유일한 사람이 조은희"라는 메시지를 냈다.

국민의힘과 제3지대 모두 경선 진출자를 발표하며 진용을 갖췄지만 단일화를 통한 컨벤션 효과를 마련할 필요성은 양쪽 모두에 절실한 상황이다. 양 지대 모두 최종 후보 결정까지 토론 절차만 남겨 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통한 플랫폼 간 경쟁을 통해 지지율 뒤집기를 노릴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날 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에서 여권 후보인 박영선 전 장관에게 안 대표는 4.2%포인트, 나 전 의원은 8%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을 앞두고 명절 민심을 어떻게 끌어올 것인지도 각 지대의 최대 과제다. 전날 처음 회동한 안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은 설 명절 첫 토론을 검토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에서도 16일부터로 예정된 네 차례 토론회의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신환 전 의원은 이날 "1대1 토론 횟수를 2배로 늘리고 설 전에 시작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자당 후보가 안 대표에게 지지율이 계속 뒤처진다는 염려에 대해 "우리 당 후보가 한 사람으로 몰려 있지 않아 나타난 현상"이라면서 "하나로 합쳐지면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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