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교수·대학생 등 항의시위 동참..日업체 "군과 계약해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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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쿠데타 발발 닷새째인 5일 미얀마 주요 도시에서 대학생과 교수들의 시위가 벌어지는 등 미얀마 군사정권에 대한 국내외의 항의와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국제사회의 미얀마 군정 제재 움직임 속에 일부 외국업체도 미얀마 군부 관련기업과의 제휴 관계를 파기하는 등 쿠데타 세력을 겨냥한 압력이 전방위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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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군부 쿠데타 발발 닷새째인 5일 미얀마 주요 도시에서 대학생과 교수들의 시위가 벌어지는 등 미얀마 군사정권에 대한 국내외의 항의와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국제사회의 미얀마 군정 제재 움직임 속에 일부 외국업체도 미얀마 군부 관련기업과의 제휴 관계를 파기하는 등 쿠데타 세력을 겨냥한 압력이 전방위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대학생은 물론 교수들도 교내에서 항의 시위를 가졌다고 현지 언론 및 외신이 전했다.
현지 일레븐 방송사는 이날 양곤 다곤대 학생들이 대학 구내에서 세 손가락을 들고 민중가요를 부르며 행진하는 영상을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시위대 규모는 100명 안팎인 것으로 보인다.
외신은 국립양곤대 교수 및 학생 약 200명도 교내에서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면서 쿠데타 반대 항의 집회를 했다고 전했다.
수도 네피도의 한 병원에서도 의료진 약 100명이 '국민에 반(反)하는 군부 쿠데타에 반대한다'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세 손가락 경례'로 비폭력 시민불복종 운동에 동참했다.
세 손가락 경례 제스처는 영화 '헝거 게임'에 나온 것을 차용한 것으로, 태국과 홍콩의 반정부 시위에서 저항의 상징으로 사용됐다.
앞서 4일에는 쿠데타 나흘 만에 처음으로 10~20명 안팎이 참여한 가운데 양곤과 만달레이에서 거리시위가 벌어진 바 있다.
국제 사회가 미얀마 군부 정권에 대한 제재를 검토 중인 가운데, 일본 기린 맥주를 생산하는 기린 홀딩스는 이날 군부와 관계된 MEHL(Myanmar Economic Holdings Ltd)과의 제휴 관계 종료 방침을 밝혔다고 교도 통신이 전했다.
쿠데타 이후 기업이 미얀마 군부와 관계를 끊는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린 홀딩스측은 성명을 통해 "우리의 기준과 인권 정책에 반하는 미얀마 군부의 행동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을 고려할 때 미얀마군 복지기금 운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MEHL과의 현 합작투자 제휴 관계를 끝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기린 맥주는 미얀마가 53년간의 군부 독재에서 민주화로 전환해 가던 과정에 있던 지난 2015년 MEHL과 두 개의 맥주회사를 합작으로 세웠다.
그러나 MEHL이 군부 고위층이 소유한 업체로 드러나면서 유엔 및 국제 인권단체로부터 투자 관계를 끝내라는 압박을 지속해서 받아 왔다.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가 입수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MEHL은 전투 부대를 포함해 미얀마의 여러 군부대 및 군인들이 회사 주식의 3분의 1가량을 갖고 있다.
한편 군정은 이날 구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오른팔'로 불리는 최측근 윈 테인을 체포했다고 민주주의민족동맹(NLD) 공보 담당자를 인용해 외신이 전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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