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군함, 대만해협 통과..中, 미사일 요격 시험

임광빈 2021. 2. 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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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을 중심으로 서로 군사력을 과시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을 향해 '선을 넘지 않는다면 관계 개선도 가능하다'는 신호를 거듭 보내고 있는데요.

뜻대로 잘 되는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베이징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미국의 해군 구축함이 어제(4일) 대만해협을 통과했는데요.

중국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 해군 7함대 소속 '존 매케인' 구축함이 대만해협을 북쪽에서 남쪽으로 통과했는데요.

미 해군은 "매케인함의 대만해협 통과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위한 미국의 약속을 보여준다"면서,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에서 계속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도 미 해군 함정은 '항행의 자유'를 강조하며 거의 한 달에 한 번씩 대만해협을 통과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에는 처음입니다.

'하나의 중국'을 강조하며, 대만해협 또한 자국 영토로 생각하는 중국은 강력 반발했습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해협에서 높은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모든 위협과 도발에 대응해 국가의 주권과 영토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는 모습인데요.

중국도 마침 미사일 요격 기술을 시험했다고요?

[기자]

네, 중국 국방부가 어제(4일) 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사실인데요.

"중국 국경 내 지상 기지에서 미사일 요격기술 중 핵심인 중간단계 요격 시험을 진행했고, 예상한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방어적 성격의 것으로 어떤 국가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는데요.

더는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중국의 관영매체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시험은 2018년 이후 3년 만에 공개한 지상 기반 미사일 요격 시험인데요.

대만해협 등에서 미국과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는 데다, 대만의 차이잉원 정부가 군사적 열세 속에서 중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전력을 확충하고 있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중국이 대만 문제와 더불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티베트와 신장 등 인권 문제인데요.

이 문제로 영국과도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중국 신장지역 수용소 여성들이 조직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는 영국 BBC방송의 보도가 나온 뒤부터 충돌이 시작됐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보도가 나온 직후 "BBC가 코로나19와 관련한 방송에서 이 문제를 정치와 연결 짓고, 이데올로기적 편견으로 보도했다"고 항의했는데요.

영국 정부도 이에 맞서 2019년 런던에 유럽본부를 설치한 중국국제텔레비전, CGTN의 방송 면허를 취소했습니다.

"CGTN은 궁극적으로 중국 공산당이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면허를 보유할 자격이 없다"고 취소 사유를 설명했습니다.

한편, 영국은 홍콩 문제를 두고도 중국과 민감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영국 정부는 중국의 홍콩보안법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지난달 31일부터 홍콩인들의 시민권 획득 기회를 대폭 확대했고, 중국 정부는 '내정간섭'이라며 강력 반발하는 상황입니다.

한편, 캐나다 역시 홍콩인에 대한 이민 문호를 오는 8일부터 확대하기로 했는데요.

중국의 인권 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압박 강도가 점점 높아지는 모습입니다.

[앵커]

코로나19 상황도 살펴보겠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전문가들이 코로나19 기원을 밝혀내기 위해 중국에서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요.

중국이 다른 나라들도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동안 중국은 우한이 코로나19가 처음 발견된 곳일 뿐 코로나19가 발원한 곳은 아니라는 주장을 펼쳐왔는데요.

중국 국가보건위원회와 질병통제예방센터 전문가들이 관영 매체를 통해 "다른 나라들에서도 바이러스 추적 연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되기 전 이미 미국과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브라질과 인도 등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중국 전문가들은 특히,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다는 점을 들어 미국을 정면 겨냥했습니다.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2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미국도 중국처럼 WHO 전문가팀을 초청해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조사와 연구에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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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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