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방한 기운..관객마저 압도하는 中미술
자국 예술가 작품값 끌어올려
세계적 인지도 있는 작가는
체제 비판도 어느 정도 허용
웨민쥔 예술의전당서 개인전
현실 풍자한 '웃는 남자' 눈길
부산시립미술관, 中작가 3인전
톈안먼사태 비판 쑹둥 퍼포먼스
주진스·류웨이 작품 등 38점
웨민쥔은 "내 작품 속 인물은 모두 바보 같다. 그들은 웃고 있지만 그 웃음 속에는 강요된 부자유와 허무가 숨어있다. 나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누군가에게 조종당하면서도 아무 생각 없이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표현한다. 이들은 내 자신의 초상이자 친구의 모습이며 동시에 이 시대의 슬픈 자화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2010년부터 그려온 죽음의 이미지 해골 그림들도 전시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웃는 얼굴 눈동자 대신 해골을 그리거나 웃는 얼굴을 해골의 텅 빈 두 눈에 넣기도 했다. 삶과 죽음이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물에 빠져 머리만 내놓은 러시아 공산당 창시자 레닌, 웃는 남자, 피카소 초상화, 배트맨,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도라에몽 등의 이상한 공존 그림도 눈길을 끈다. 백합 등 꽃이 핀 인물화들에서는 해탈의 경지 '일소개춘(一笑皆春)'을 보여준다. 한 번 크게 웃으니 온 세상이 봄이라는 뜻이다.
방탄소년단 RM(김남준)이 다녀가면서 화제가 된 전시장에는 동물과 사람 얼굴이 앞뒤로 붙은 청동 조각 '짐승 같은 인간', 도예가 최지만이 웨민쥔 작품 속 웃는 얼굴을 빚은 조각 등 100여 점으로 구성돼 있다.
부산시립미술관 중국동시대미술 3부작 '상흔을 넘어'(28일까지)는 쑹둥, 주진스, 류웨이 작품 38점을 펼쳤다. 세 작가 모두 반골 기질이 강하다.
중국 아방가르드(전위예술) 1세대 주진수는 쌀종이 1만3200장을 일일이 구기고 펴서 남·북한의 상흔을 담은 길이 24m 대형 반원 모양 작품 '남과 북'을 설치했다. 엄청난 양의 밝은색 물감을 바른 추상화 '쇄락하던 시대의 도약'은 코로나19로 힘든 사람들을 위로하는 작품이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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