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대상 평생교육이 대학 생존 돌파구

김제림 2021. 2. 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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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 15년 뒤엔 정원 40% 못채워

◆ 코로나發 대학위기 ① ◆

한림대 의대 A교수는 올해 방송통신대 바이오정보통계학과 박사 과정을 밟기로 했다. 이 과정엔 A교수뿐만 아니라 S대 영어교육학과 교수와 의사, 공무원들까지 입학했다. 데이터를 다루는 데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가 많아지면서 통계학 재교육을 받으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고3 학생 수는 49만7562명으로 일반대학과 전문대학 통틀어 대입 정원 53만3492명을 밑돈다. 학령인구 감소로 고3 학생 수는 2035년 37만2650명, 2037년엔 30만9300명으로 줄어든다. 대학이 아무리 노력해도 구조적으로 15년 후엔 입학 정원의 40%가량을 채우지 못하는 셈이다.

결국 고등학교 졸업자만으로는 학생 유치가 어려워지자 성인학습자, 평생교육이 대학의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빠르게 바뀌는 산업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산업에 대한 새로운 학습이 필요함은 물론 다른 업종으로의 전환에도 대학교육이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미 성인학습자를 상대로 한 여러 학위 과정이 있지만 형식적인 곳이 많아 학위 이수와는 다른 내실 있고 수준 높은 차별화된 교육을 제공할 수 있으면 기존 사이버대학이나 방송대학원의 성인교육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이현청 한양대 석좌교수는 "코로나19로 대학가에서도 원격교육이 확산되면서 오히려 사이버대의 온라인 교육 수요를 이제 정규 대학도 가져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성인교육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대학교육의 형태가 바뀔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캠퍼스에서 4년 동안 150학점 이상을 모두 이수해야 하는 경직적인 교육은 생업에 종사해야 하는 성인에게 높은 장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고3 학생 수는 이제 연 50만명을 밑돌지만 재교육은 누구나 가능하기 때문에 1800만명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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