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설 대목에도 한숨 쉬는 전통시장 상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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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가장 북적이긴 하지만 예년과는 비교도 못해. 설 대목은 꿈같은 말이지."
하지만 설 대목 전 마지막 장을 연 전통시장 상인들의 속사정은 달랐다.
설 대목을 맞아 모처럼 만에 사정이 나아진 것 아니냐는 물음에 상인들은 "평소보단 조금 낫지만 예년 명절 대목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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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 "코로나19 여파에 명절 대목은 꿈같은 말"
5일 찾은 전남 순천 웃장은 언뜻 오랜만에 활기를 찾은듯한 모습이었다.
5와 0으로 끝나는 날에 열리는 5일장인 이곳은 아랫장과 함께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이다.
채소에서부터 전과 생선, 제수용품 등 설 명절이 다가왔음을 알리는 노점이 길게 줄지었고 명절 준비에 나선 손님과 가격 흥정에 나선 상인들의 시끌벅적한 소리도 기분 좋은 소음으로 다가왔다.
찾아줘서 고맙다며 한아름 덤을 얹어주는 노점상인의 모습까지, 전통시장의 정도 여전했다.
한손에 장바구니를 든 채 어묵, 핫바, 호떡 등 길거리 음식 포장을 기다리는 시민도 많았다.
설 대목을 맞아 모처럼 만에 사정이 나아진 것 아니냐는 물음에 상인들은 "평소보단 조금 낫지만 예년 명절 대목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다"고 입을 모았다.
웃장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상인 A(43·여)씨는 "손님이 많은 것 같지만 예년에 비해 씀씀이가 많이 줄었다. 명절 준비에 음식을 잔뜩 사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아무래도 경기가 어렵다보니 대부분 손님이 소량만 구입한다"고 말했다.
제수용품을 취급하는 한 건어물 상인의 사정도 비슷했다.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는 B(51)씨는 "대형마트가 아닌 전통시장을 찾아준 손님들에게 고맙다"면서도 "코로나19로 타 지역 이동을 자제하다보니 제사나 음식 준비가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토로했다.
B씨는 이어 "매출이 예년 명절에 훨씬 못 미친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최악의 명절 대목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전통시장 상인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감염 우려로 시장 손님이 크게 줄어든 데다 전국에서 설 명절 고향 방문 자제를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어 명절 대목이라는 말이 무색해졌기 때문이다.
지역화폐 활성화 등 지자체 차원의 노력으로 얼마간의 효과는 내고 있지만 상인들의 주름을 펴기에는 역부족이다.
지난해 지역화폐인 순천사랑상품권이 아랫장과 웃장 등 전통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직접적인 시장 활성화나 경기 회복에는 효과가 미미한 상황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가 심각하지만 지역화폐 발행 등의 노력이 소상공인·자영업자 매출 증대 등 지역경제에 긍정적 파급효과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올 한해 전반적인 소비 촉진과 전통시장을 비롯한 소상공인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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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CBS 유대용 기자] ydy213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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