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성과급 논란에 박정호 대표 "다 같이 노력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보자" 진화 나섰지만..

오지현 기자 ohjh@sedaily.com 2021. 2. 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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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과이익분배금(PS·성과급) 지급을 둘러싼 SK하이닉스(000660)의 갈등이 SK텔레콤(017670)까지 번지자 박정호 대표가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성과급 논란에 SK텔레콤 노조를 중심으로 직원들의 동요가 심해지자 박 대표가 직접 나서 진화에 나섰지만 분위기가 반전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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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주가 오르지 않아 인센티브 감소
임직원 지분 40% 육박하니 함께 노력하자"
박 대표 직접 나서 진화 나섰지만 반발 거세
노조 "성과급 늘리고 산정기준 폐지 않으면
정당한 대가 쟁취 위한 투쟁의 깃발 들겠다"
박정호 SKT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공=SKT
[서울경제]

초과이익분배금(PS·성과급) 지급을 둘러싼 SK하이닉스(000660)의 갈등이 SK텔레콤(017670)까지 번지자 박정호 대표가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박 대표는 “주가가 오르지 않아 IB(인센티브·보너스)가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직접 직원들을 향해 어려움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복지포인트 300만원 지급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지만 SK(034730)텔레콤 노조는 현행 성과급 산정기준 폐기를 요구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는 전날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EVA(경제적 부가가치) 와 핵심성과지표(KPI) S등급 달성 실패 등이 고려된 결과로 이번 IB가 감소됐다"고 성과급 축소 이유를 설명했다. 박 대표는 “전사 평가가 EVA와 KPI 달성 두 가지 축으로 이뤄지는데 이중 KPI에 주가가 포함된다”며 “지난해 평가 등급에서 S를 못 받고 A를 받아 IB가 감소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주가가 안 올랐고 나는 (스스로) 불쌍한 CEO(최고경영책임자)라 생각한다”고 자조 섞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SK그룹은 지난 2017년부터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096770), SK하이닉스 등 주력 계열사 CEO들에 대한 평가 항목에 회사 주가를 반영하고 있다. SK그룹은 “기업 가치를 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이런 평가 항목을 넣었다”며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딥체인지 경영 철학에 대한 호응”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국내 1위 서비스 기업 개발자 출신 CEO들과 비교했을 때 본인이 아직 부족하다는 의미로 “비통신 분야 서비스 1위 마인드를 갖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또 임직원들에게는 "기존에는 임직원의 10%만 주주였지만 이번에 (주주 비율이) 40% 가까이 육박하게 된 만큼 다 같이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보자”고 당부했다. SK텔레콤은 302억원 규모의 자사주 12만3,090주를 처분해 임직원들에게 상여금으로 지급할 방침이다.

최근 1년간 SK텔레콤 주가 그래프

성과급 논란에 SK텔레콤 노조를 중심으로 직원들의 동요가 심해지자 박 대표가 직접 나서 진화에 나섰지만 분위기가 반전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SK텔레콤 한 직원은 “회사가 재원이 없어서 성과급을 못 주는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SK텔레콤은 지난 해 연결기준 매출액 18조6,247억 원, 영업이익 1조3,49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0%, 영업이익은 21.8% 증가했다. 5G 가입자 역시 지난 해 말 기준 약 548만 명으로 통신 3사 중 가장 많다. 최근 회사 측이 내놓은 복지포인트 300만원 지급에 대해서도 반응은 싸늘하다. SK텔레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눈앞의 위기만을 모면하고자 복지포인트 지급을 제시하며 노조와 구성원을 무시하는 행태를 자행했다”며 “정당한 대가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의 깃발을 들겠다”고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노조는 올해 성과급 규모를 늘리고, SK하이닉스와 같이 EVA 같은 성과급 산정 기준을 폐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박 대표는 SK텔레콤 지배구조 개편 전망에 대해 “나는 주주와 구성원에 피해가 되는 결정을 독단적으로 진행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올해 안에 인적분할을 통해 중간 지주사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지현 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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