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훠궈에 어리둥절..'여신강림', 끝까지 못 잃은 중국 PPL

심언경 기자 2021. 2. 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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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신강림'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드라마 '여신강림'이 막을 내렸다. '여신강림'은 코미디와 로맨스가 적절히 배합된 연출, 인물을 허투루 소비하지 않는 서사, 무엇보다 눈을 즐겁게 하는 배우들의 비주얼까지 놓치지 않아 호평을 얻었다.

하지만 '작감배(작가 감독 배우)'를 다 갖춘 '여신강림'조차 피해 가지 못한 지적이 있었다. 과도한 PPL이 아쉬웠다는 것. 중국 자본이 유입된 만큼 어쩔 수 없다는 반응도 있지만, 뜬금없이 PPL이 등장한 순간 급감한 몰입도는 부정할 수 없다.

지난 4일 막을 내린 tvN 수목드라마 '여신강림'(극본 이시은, 연출 김상협) 마지막회에서는 임주경(문가영)이 1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이수호(차은우)와 재회하고, 임주경의 행복을 위해 짝사랑을 포기한 한서준(황인엽)은 아이돌로서 꿈을 이루는 모습이 그려졌다.

임주경의 아픈 과거를 까발린 강수진(박유나)은 해외 봉사를 다녀온 뒤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쳤고, 남녀 커플의 고정관념을 깬 임희경(임세미)과 한준우(오의식)는 그들답게 결혼식을 무사히(?) 끝마쳤다. 임주영(김민기)과 한고운(여주하), 최수아(강민아)와 유태훈(이일준)도 핑크빛 기류를 형성했다. 주변 인물들의 우정과 사랑까지 책임진, 그야말로 꽉 닫힌 해피엔딩이었다.

극 후반부터 임주경과 이수호의 원치 않았던 이별, 한서준의 애달픈 짝사랑 등 '짠내'나는 서사를 이어왔던 '여신강림'은 그 어떤 때보다 유쾌한 마무리로 미소를 자아냈다. 특유의 코미디 요소와 이를 능청맞게 살리는 배우들의 열연도 끝까지 이어졌다. 시청자들은 흥미진진한 전개를 좇으며, 인물들의 로맨스 향방에 몰두했다.

▲ '여신강림' 방송화면 캡처

그러나 시청자들의 한껏 높아진 집중도가 깨지는 순간이 몇몇 있었다. '용두사미'라는 평가를 받은 여타 드라마들과 달리, 스토리와 연기의 문제는 아니었다. 뜬금없는 중국 기업 PPL 탓이었다.

임주경이 카페에서 만난 이수호에게 인스턴트 훠궈를 권유하는 장면은 산통을 깨는 수준이었다. 인스턴트 훠궈 자체가 이미 생소한데, 한술 더 뜨는 격으로 카페에서 훠궈를 먹는 모습은 황당할 수밖에 없다.

인스턴트 훠궈의 등판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6일 방송된 7회에서도 임주경과 강수진은 편의점 앞에 비치된 테이블에 앉아서 인스턴트 훠궈를 나눠 먹었다. 해당 장면은 당시에도 몰입감을 해친다는 이유로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또한 임주경은 임희경의 결혼식에 입고 갈 옷을 고를 때 중국 커머스 플랫폼을 이용하기도 했다. 해당 플랫폼은 한국에 서비스도 하지 않는 터라, 상품명은 영어로 노출됐다. 현실을 벗어나도 한참 벗어난 설정이다.

앞서 도가 지나친 PPL로 한 차례 비판을 받았던 '여신강림'은 마지막 회에서도 중국 자본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했다. 방송 전 가장 우려를 모았던 배우들의 싱크로율은 정작 완벽했는데,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한 PPL로 남은 오점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notglasse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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