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신임 보도국장 "MBC 보도는 믿을 수 있다"는 평가 받아야

최승영 기자 2021. 2. 5. 16:5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장원 MBC 신임 통합뉴스룸 국장(보도국장)이 “MBC 뉴스는 고통받는 사람들의 편으로 다가서야” 하고, “MBC의 논조나 해설에는 동의하지 않더라도 ‘MBC 보도는 믿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MBC가 최근 공영방송 역할 확대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한 가운데 향후 보도국 운영의 기조를 엿볼 수 있는 발언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5일 발행한 노보에 따르면 최 신임 국장은 지난달 말 보도국장 임명동의에 앞서 진행된 국장정책발표회에서 “‘누구’를 위한 권력 감시인지에 대한 고민이 우리의 방향성에 녹아있다고 생각한다. 더욱 신뢰받는 뉴스를 만들기 위해 더 고민하겠다” “반론은 취재의 종결이 아니라 시작이 될 수 있다. 오보에 대해서는 더욱 열린 자세로 인정하고 사과는 과감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최 국장은 정치뉴스의 방향성을 묻는 질문에 “‘정치적 편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에는 ‘시민의 눈높이’에서 권력을 비판하고 감시하자는 뜻도 담겨 있다고 이해한다”며 “정책 검증을 통해 시청자들이 ‘내가 어떻게 해야 정치적 효능감을 가질 수 있느냐’라는 측면에서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치뉴스를 만들고 싶다. 공정하고 치우치지 않는 품격 있는 정치뉴스(를) 만들겠다”고 답했다.

최 국장은 검찰 받아쓰기를 지양한다는 원칙이 지켜질 수 있냐는 질문에는 “추미애-윤석열 갈등을 싸움으로 보느냐, ‘검찰 개혁’과 ‘검찰 중립’이라는 가치의 충돌로 보느냐 방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기사의 방향이 달라지고 기사에 대한 평가도 달라진다고 생각한다”며 “공판중심주의 보도는 검찰이 흘려주는 정보를 그대로 받아쓰지 말자는 성찰에서 비롯됐다. 아직 아무도 가보지 않았던 길이며, 법조팀 기자들의 도전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2030세대, 소수자를 위한 뉴스도 강조됐다. 최 국장은 2030세대와 관련해 “20‧30대 현실적 고민 담아내고, 연대 지지해야 한다는 원칙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그들과 같이 고민하고 그들이 어떻게 우리 사회를 보는지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을 우리가 같이 하고, 목소리를 담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약자‧소수자들은 우리가 아니면 마이크에 대고 얘기할 기회가 없다. 더 힘 있고 가진 사람에게 기회를 줄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 외 사내 성폭력에 대한 단호한 대응, 보직과 주요 부서에서 여기자 비율 증대, 전문기자제도 도입과 지원, 편집회의 공개 등 구성원들의 의견 적극적으로 수렴 방침이 언급됐다.

최 국장은 앞서 지난달 28~29일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명동의 투표에서 과반의 찬성표를 얻고 신임 통합뉴스룸 국장으로 임명됐다. 1995년 MBC에 입사한 그는 여러 부서를 두루 거쳤고 국제부장과 뉴스데스크 편집에디터 등을 역임했다.

앞서 MBC는 지난달 29일 ‘공영미디어국’과 ‘메가MBC추진단’ 신설 등을 골자로 하는 조직 개편을 실시하고 현재 후속인사와 업무재배치를 단행한 바 있다. 공영미디어국은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 속에서 상생 발전의 미디어 생태계 구축과 비대칭규제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이와 더불어 시청자와의 커뮤니케이션 강화에 집중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메가MBC 추진단은 지역MBC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당장의 생존을 위한 미봉책이 아닌 근본적인 재성장을 위한 개혁을 추진하고 세종MBC 신설, 지역사 광역화 등 그룹 재편 전략을 수립한다.

이와 관련 MBC 관계자는 “2021년은 미디어혁신위원회 신설 등 공영방송 MBC의 위상 확립에 중요한 한해가 될 것으로 판단하여 역량을 집중하기로 하였다”고 밝힌 바 있다. 박성제 MBC 사장은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코로나19와 양극화 등으로 방송의 사회적 책무와 역할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MBC가 공영방송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겠다”며 “올해 창사 60주년을 맞은 MBC가 대한민국 최고의 미디어그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기자협회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