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총리, 산업부 北원전 문건 공격에 "번지수 너무 틀렸다"

"비핵화 상응조치 검토 안하는 게 직무유기"
"대통령·정부 향해 적절치 않은 용어 구사, 매우 불편"

정세균 국무총리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4회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경제에 관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최동현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는 5일 산업통상자원부의 북한 원자력발전소 건설 검토 문건에 대한 야당의 공격에 "마치 무슨 이것이 특별한 일인 양 주장하는 건 참으로 번지수가 틀려도 너무 틀린 문제"라고 반박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정부의 북한 원전 건설 검토 의혹에 관한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한 의원은 산업부 문건에 대해 "단순한 아이디어 차원이 아니다. 남북회담에서 원전 이야기를 한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정 총리는 "제가 아는 한 원전 논의는 없었다. 정부는 비핵화에 상응하는 조치를 준비해왔다"며 "우리 공직사회나 유관기관이 그런 검토를 하지 않고 있다면 직무유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비핵화라는 국가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하고, 내각은 뒷받침하는 상황에서 그런 노력이 성공했을 때 이후 조치를 손 놓고 있다면 그게 직무유기"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그런데 그런 조치를 한 기관에 문제를 제기하고 이것이 무슨 특별한 일인 양 주장하는 건 참으로 번지수가 틀려도 너무 틀린 문제"라며 "또 대통령을 향해, 정부를 향해, 공직자를 향해 적절치 않은 용어를 지속해서 구사하는 것에 대해 매우 불편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또 한 의원이 '산업부 문건이 내부 검토라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박근혜 정부에서 기무사가 계엄령을 검토한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자 "계엄령이 어떤 건지 아시죠"라고 반문하면서 "계엄령과 이것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일축했다.

정 총리는 지난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건넨 USB와 관련해서는 "공개할 의향이 없다. 국익에 합치하지 않는다"고 재확인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