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광실에 담은 치유의 메시지..이은숙 토포하우스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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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독일 통일의 상징인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앞에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는 미술 작품이 설치됐다.
독일에서 활동하던 작가 이은숙이 베를린 장벽 붕괴 18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사라진 베를린 장벽'으로, 당시 독일 유력 일간지와 영국 BBC 등에 소개되는 등 관심을 모았다.
작가는 이 외에도 캐나다, 뮌헨,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홍콩 등 세계 각지에서 설치 작품을 선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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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지난 2007년 독일 통일의 상징인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앞에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는 미술 작품이 설치됐다.
독일에서 활동하던 작가 이은숙이 베를린 장벽 붕괴 18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사라진 베를린 장벽'으로, 당시 독일 유력 일간지와 영국 BBC 등에 소개되는 등 관심을 모았다.
작가는 이 외에도 캐나다, 뮌헨,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홍콩 등 세계 각지에서 설치 작품을 선보여왔다.
서울 종로구 관훈동 토포하우스에서 열리고 있는 이은숙 개인전 '야광/실/치유'는 작가의 지난 작업을 돌아본다.
'사라진 베를린 장벽'을 비롯해 홍콩 하버시티 '이해의 의자' 등 주요 작업을 해체해 전시를 구성했다.
갤러리 실내 공간에서 대형 설치 작품을 원작 그대로 감상할 수는 없지만, 빛과 섬유를 활용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섬유예술가로 출발한 이은숙은 의자 등 가구 모양의 투명 설치물을 연결하고 형광 램프와 특수 섬유 등으로 빛의 공간을 만든다.
국내에서는 2013년 파주 DMZ에서 정전 60년 기념 프로젝트, 지난해 코엑스 별마당도서관에 높이 9m에 이르는 대형 형광 설치물 등을 선보였다.
작가는 자신의 가정사를 바탕으로 분단 문제와 가족 이야기를 다뤄왔다. 한국전쟁 1·4후퇴 때 월남한 그의 아버지는 북에 두고 온 자녀들을 다시 만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베를린에서 남북대사관을 실로 잇는 퍼포먼스 등을 펼치기도 한 그는 갈라지고 갈등을 겪는 국가와 가족의 아픔을 치유하고 극복하는 메시지를 작품에 담아왔다. 2월 21일까지.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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