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DA "변이 부스터 백신, 신속승인절차 마련" [세계 코로나 이모저모]

김윤나영 기자 2021. 2. 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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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4일(현지시간) 코로나19 변이에 대비한 백신 ‘부스터 샷’의 빠른 공급을 위한 신속 검토 절차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번 승인받은 코로나19 백신의 ‘업데이트 버전’에는 대규모 형태의 임상시험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미국에서 ‘백신 여권’ 출시가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 백신 접종자 수는 1억734만명으로 집계돼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추월했다. 오늘의 전 세계 코로나19 관련 뉴스를 소개한다.

■미국 FDA, 변이 바이러스용 백신에 신속평가제 도입

재닛 우드콕 FDA 국장대행은 4일(현지시간) 새로운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비한 ‘부스터 백신’ 긴급 사용 승인을 위해 그동안 필요했던 대규모 형태의 임상시험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신 FDA는 제약사가 안전성 관련 정보를 제출하면 FDA가 외부 전문가위원회를 소집해 신속히 승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출시한 화이자와 모더나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비해왔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를 목표로 최근 만들어낸 ‘변이 부스터’ 백신 후보가 남아공 변이와 미래에 생겨날지 모르는 다른 변이들에 더 효과가 있을지 알아보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우드콕 대행은 현 코로나19 백신으로도 기존 변이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새로운 백신이 필요한지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 “미국서 백신여권 출시 임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여권’ 도입의 타당성을 검토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뉴욕타임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에서 백신 여권 출시가 임박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에 이어 덴마크도 지난 3일 앞으로 3~4개월 내 ‘디지털 백신여권’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에티하드항공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등이 디지털 여권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IT기업인 IBM도 스포츠경기장·공항·대학·직장 접근에 쓰일 QR코드 생성 방식의 자체 ‘디지털 건강 패스’를 개발하고 있다. 관광업계는 관광산업 재개를 위해 백신여권 도입이 필수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백신여권은 불평등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화이자 백신 한 차례 접종 21일 후 면역 효과 90%”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1차 접종 후 21일이 지나면 약 90%의 면역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두 차례 맞아야 하는 백신 접종기간을 제약사가 권고한 3~4주에서 최대 12주까지 늘린 영국 정부의 결정을 지지했다. 접종기간을 늘려서라도 더 많은 사람이 첫 번째 백신을 맞자는 취지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 연구팀은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이스라엘인 50만명 데이터를 연구한 결과, 화이자 백신을 한 차례 접종한 후 14일까지 효과가 “거의 제로 수준”으로 없다가, 차츰 면역 효과가 올라가 21일째에는 약 90%에 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스라엘인들 모두가 21일 뒤에 2차 접종을 받았기 때문에 2차 접종 없이도 1차 접종 만으로 90% 면역 효과가 이후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연구를 진행한 폴 헌터 교수는 백신 접종기간을 12주로 늘려도 “큰 폭의 (면역력) 감소는 없을 것”이라며 영국 정부의 정책을 지지했다. 이번 연구는 아직 동료 평가를 거치지 않았다.

■백신 접종자 수, 누적 확진자 추월…1억734만명 접종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수가 누적 확진자 수를 넘어섰다. 국제통계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는 5일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를 1억734만명으로 집계했다. 월드오미터가 집계한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인 1억542만명을 넘는 숫자다.

전 세계 인구 약 78억명의 0.04%가 백신을 접종받았다. 국가별 접종률을 보면, 이스라엘이 60%로 1위를 차지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36%로 2위였고, 동아프리카의 세이셸(31.4%), 영국(15.5%), 바레인(10.3%), 미국(10.2%), 세르비아(7.6%) 순이었다. 유럽은 접종률이 3.6%, 중국은 1.7%, 러시아는 0.7%다.

누적 백신 접종 총량으로 보면 미국(3388만명), 유럽(2655만명), 중국(2400만명), 영국(1052만명), 이스라엘(521만명), 인도(445만명), UAE(356만명) 등 순으로 백신을 많이 맞았다.

■존슨앤드존슨, 미국서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승인 신청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이 4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자사의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존슨앤드존슨 계열사인 얀센바이오테크가 FDA에 직접 신청했으며, 유럽의약품청(EMA)에도 몇 주 내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방침이다.

존슨앤드존슨은 지난달 29일 자사 백신이 3상 임상시험에서 66%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긴급 승인이 이뤄지면 존슨앤드존슨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에 이어 미국에서 세 번째로 사용 허가를 받게 된다. 존슨앤드존슨 백신은 지금까지 상용화된 코로나19 백신들과는 달리, 1회만 접종해도 된다. 또 영상 2∼8℃의 실온에서도 유통할 수 있다.

칠레 산티아고의 한 백신접종센터에서 한 노인이 3일(현지시간) 중국 제약사 시노백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받은 백신접종 증명 카드를 살펴보고 있다. 이날 칠레에서는 90세 이상의 노인과 보건의료 종사자들을 우선 대상으로 한 대규모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산티아고|AFP연합뉴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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