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감원과 신경전 벌인 KB증권..감사임원에 금감원 前 부원장보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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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사태로 인해 곤욕을 치른 KB증권이 신임 감사로 금융감독원 전(前) 부원장보를 내정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민병현 금감원 전 부원장보가 KB증권 차기 감사총괄 임원에 내정됐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라임펀드 판매사인 KB증권이 제재심의위원회에서 금감원과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 경험이 이번 민 전 부원장보 내정에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KB증권 측은 "민 전 부원장보는 감사임원 후보로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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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사태로 인해 곤욕을 치른 KB증권이 신임 감사로 금융감독원 전(前) 부원장보를 내정했다. 업계에서는 금감원과 신경전을 벌인 KB증권이 고위직 금감원 인사 모시기에 나섰다고 해석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민병현 금감원 전 부원장보가 KB증권 차기 감사총괄 임원에 내정됐다. 민 전 부원장보는 오는 3월쯤 천진성 KB증권 감사총괄 전무 자리를 이어받을 전망이다. 천 전무는 이전에 금감원 증권검사부국장을 지낸 바 있는데, 이번에 KB증권은 천 전무보다는 금감원에서 직급이 높았던 인사를 영입하고 싶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 전 부원장보는 1962년생으로 청주고와 중앙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트르담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1988년 증권감독원에 입사해 기업공시국 부국장과 금융투자감독국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6년 3월부터 2019년 3월까지 금감원 부원장보에 선임돼 금융투자 감독·검사업무를 맡았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라임펀드 판매사인 KB증권이 제재심의위원회에서 금감원과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 경험이 이번 민 전 부원장보 내정에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은 작년 11월 라임펀드 판매 증권사에 대한 제3차 제재심을 열고 박 대표에게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 경고’를 내렸다.
그러나 제재심 이후 KB금융그룹이 지난해 12월 박 대표에 대해 KB증권 대표직 1년 연임을 결정하자 금감원의 결정을 사실상 무시한 ‘금감원 패싱’ 논란이 일었다. 박 대표는 아직 징계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 연임이 가능했다. 금융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으면 금융회사 취업이 3~5년간 제한된다.
당시 제재심에서 KB증권은 라임 사태 책임은 일차적으로 운용사의 도덕적 해이에 있고, 근본적으로는 금융당국의 무분별한 규제완화와 정책실패, 금감원의 무사안일한 감독에 의한 것이라는 내부 문건 등을 작성하기도 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B증권은 지난해 다른 판매사와는 다르게 현직 CEO가 금감원 징계를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금감원 고위직 출신 인력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느낀 것 같다"라며 "KB증권을 비롯해 증권사들은 앞으로 금감원 출신 인력 모시기에 더 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에 KB증권 측은 "민 전 부원장보는 감사임원 후보로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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