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잘 지켰는데, 골목 헌팅포차때문에"..힘 빠지는 상인들

김지현 기자 2021. 2. 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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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의 한 헌팅포차에서 발생한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50여명에 달하면서 인근 상인들의 걱정이 늘고 있다.

박씨는 "밤 9시까지 영업이 제한되다보니 오후 3~4시부터 헌팅을 시작하는 헌팅포차나 감성주점들도 있다"며 "클럽 출입이 어려워지며 주변에 20대 초반 친구들이 업소들에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4일 광진구는 집단감염 재발방지를 위해 위생업소에 대한 방역조치 행정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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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 헌팅포차 집단감염 확진자 51명
인근 상인들 피해 적지 않아, "방역 잘 지키는 가게들은 뭐가 되나"
서울 광진구의 한 헌팅포차에서 발생한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50여명에 달하면서 인근 상인들의 걱정이 늘고 있다. 헌팅포차의 '얌체영업'에 평소 방역수칙을 잘 지키던 가게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헌팅포차' 확진자 발생 후…저녁 손님 20% 줄었다

서울 광진구 ‘건대 맛의 거리’에서 호프집을 운영 중인 윤모씨(41)는 '포차끝판왕 건대점'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저녁 손님이 20%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윤씨는 "어제도 12개 테이블 중 세 테이블 밖에 차지 않았다"며 한숨을 쉬었다.

고깃집을 운영 중인 김모씨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김씨는 "좌석 거리두기 및 매일 매장 소독 등 그동안 철저히 방역을 지켜온 가게들은 뭐가 돼냐"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 "내부 운영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알 수는 없지만 포차가 있는 건물 앞에서 마스크를 끼지 않고 이야기하거나 침을 뱉는 손님을 목격한 적 있다"고 말했다.

3년 전 인근에 치킨집을 연 이모씨는 "거리두기 단계가 조정되는 등 설 이후엔 나아질까 싶었는데 되려 어려워졌다”며 “임대료 내는 것도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계속 이런 식이라면 폐업까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도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5일 현재까지 포차끝판왕 건대점 관련 집단감염 누적 확진자수는 51명이다. 해당 업소는 일반음식점으로 업종을 등록해놓은 뒤 클럽 형태로 운영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포차끝판왕에 2개월 영업정지와 150만원 과태료 부과를 결정했고, 구상권 청구도 준비 중이다.
해당 포차 방문했던 손님…“종업원 제외 마스크 제대로 안 썼다”

지난해 포차끝판왕 건대점을 방문했던 박모씨(22)는 "마스크를 벗은 채 춤을 추고 대화를 하는 이들이 많았다"며 "자리도 붙어있는데다 손님으로 가게가 꽉 차 호기심에 방문하긴 했지만, 확진자가 나오면 큰일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층을 돌아다니며 다른 손님들과 접촉하는 것도 자유로웠고, 직원들의 특별한 제지도 없었다는 것이다. 둘이서 온 테이블은 합석을 제안하는 분위기도 있었다고 한다. 박씨는 "밤 9시까지 영업이 제한되다보니 오후 3~4시부터 헌팅을 시작하는 헌팅포차나 감성주점들도 있다"며 "클럽 출입이 어려워지며 주변에 20대 초반 친구들이 업소들에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헌팅포차 등을 검색하면 손에 술을 든 채 무대에 올라가 춤을 추는 손님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셀카를 찍어 올리는 이들도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일부 전문가들은 '업종별 일괄제한' 등과 같은 방역수칙이 오히려 도덕적 해이 등을 불러일으켜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업종별 일괄제한 등과 같은 방침은 도리어 이번 포차 집단감염 사태처럼 변칙운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위반한 업소에 철저히 보상권을 청구하고 강력한 체벌을 내리는 등 실효적인 방법의 실천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4일 광진구는 집단감염 재발방지를 위해 위생업소에 대한 방역조치 행정명령을 내렸다. 대상시설은 식품위생법상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된 곳으로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는 행위, 합석 또는 이를 방조·묵인하는 행위 등이 일체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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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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