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지난해 '어닝쇼크'..비은행 부문 선전에도 실적 방어 '실패'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신한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에도 크게 못미치는 수준으로 사실상 '실적 방어'에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룹의 이자·비이자이익은 증가했지만 코로나19 관련한 충당금 적립과 함께 대규모 사모펀드 환매 여파로 인한 손실 반영이 순이익을 끌어내렸다.
신한지주는 5일 지난해 지배주주기준 연간 당기순이익이 3조4천146억원으로 전년대비 0.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가 집계한 신한금융 순익 증권사 추정치인 3조5천81억원보다 935억원이나 적다.
지난해 4분기만 떼어보면 4천64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3분기에 비해 59.4%나 급감했고, 추정치 5천689억원에 못 미치는 수치다.
우선 이자이익은 8조1천551억원으로 전년보다 1.9% 증가했다. 비이자이익도 3조3천778억원으로 동기간 7.9% 늘었다. 판매관리비도 5조2천125억원으로 1.5%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전체적인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그룹의 비이자 부문의 성장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하반기 주식 거래대금 증가로 증권 수탁 수수료가 전년대비 125% 증가했다. 신한의 신성장 동력인 투자금융과 리스업무 수수료 역시 전년대비 각각 6.9%, 72.6% 증가했다.
신한의 매트릭스 조직별로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보면 부문별로 차이가 있었다. WM부문은 동기간 29%, 퇴직연금부문은 3.1% 감소한 반면, GIB 부문은 1년새 33%, GMS부문은 125%, 글로벌 부문은 9% 증가하면서 성장하면서 만회했다.
신한금융은 "은행 부문은 시장금리 영향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 기조에도 연초부터 이어온 견고한 자산 성장으로 지속 가능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며 "비은행 부문 역시 비이자 중심의 다변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 추진을 통해 그룹 실적 개선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대손충당금 부담이 크게 늘면서 순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지난해 1조3천906억원으로 1년새 46.3%나 폭증했다.
지난해 4분기에만 코로나19로 은행이 1천134억원, 신한카드가 739억원 등 총 1천873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쌓았다.
또 신한금융은 라임펀드로 인한 손실을 대응하기 위해 총 4천725억원의 손실을 반영했다. 이 가운데 4분기에만 외부실사 평가를 반영해 손실액 총 2천675억원을 포함시켰다. 신한은행에서만 라임CI펀드 등으로 692억원을, 신한금융투자는 라임TSR 관련 손실로 인한 1천153억원 등 총 1천287억원의 손실을 각각 반영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해외투자자산 696억원 평가손실분도 반영되면서 신한금융의 부담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은 "4분기 은행, 카드 중심으로 일부 부실 가능성 기업과 최근 민간소비 침체에 따른 내수경기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추가적인 충당금을 적립했다"며 "향후 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상품 이슈로 인한 재무 변동성 최소화를 위해 외부 회계법인 평가를 기반으로 보수적인 손실 인식을 반영해 향후 안정적인 영업활동 지속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계열사별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사모펀드 관련 비용과 코로나 충당금 적립 여파를 직접적으로 맞닥뜨린 계열사들의 실적이 악화가 뚜렷했다.
신한은행의 순이익은 지난해 2조778억원으로 1년새 10.8%, 제주은행은 175억원으로 동기간 37.3% 각각 감소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1천548억원을 벌어들여 29.9%나 급감했다.
이에 비해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6천65억원으로 19.2% 증가했다. 신한캐피탈과 신한저축은행은 각각 1천606억원, 27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27.4%, 16.6% 성장했다.
보험 계열사들도 선전했다. 신한생명은 1천778억원을 벌어 43.6% 성장했다. 오렌지라이프의 순이익은 2천793억원으로 2.9% 증가했다.
이외에 아시아신탁도 45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153%나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효정기자 hyoj@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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