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株 순식간에 10분의 1토막..천당지옥 오간 서학개미 '피눈물''

김규리 2021. 2. 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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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톱, 이달 들어 76%↓
이른바 '저세상 주식'으로 글로벌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미국 나스닥 상장사 게임스톱의 주가가 폭등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한 때 최고 480달러까지 치솟았던 게임스톱은 1/10가격으로 쪼그라들었다. 미국 내에서는 급격한 하락에 미국 개미들의 피해가 만만치 않다. 국내서도 화제를 일으키며 서학개미(해외 주식을 거래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집중적으로 사들인 만큼 현재 이들의 손실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월 27일~2월 4일 결제일 기준 게임스톱의 거래량(매수+매도)는 25억 9293만 달러(약 2조 9157억원)로 해외 주식의 황제로 꼽히는 테슬라(15억 7533만 달러)를 가뿐히 제쳤다. 애플(6억 1615만 달러)과 비교해도 3배 이상 차이난다. 주가가 최고점에 도달했던 지난달 27일 이후에 서학개미의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는 셈이다.

게임스톱은 공매도 세력에 대항한 미국 개미들의 승리의 단면으로 전 세계 이목을 끌었다. 실제 올 들어 최고가 대비 주가 상승률이 2700%나 된다. 주가는 하루동안 100% 내외를 오가기도 했다. 가늠하기도 힘든 주가 상승세에 서학개미들은 돈지갑을 열며 뒤늦은 게임스톱 대란에 참여했다.

그러나 '개미의 꿈'은 일주일 만에 무너졌다.

4일(현지시각) 게임스톱은 전일대비 42.11% 떨어진 53.50달러로 마감했다. 본격적으로 주가가 움직이기 시작한 지난달 22일(65.01달러)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달 들어서만 80% 가까이 급락했다.

문제는 현지에서도 게임스톱가 사실상 종료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주가 내림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미국 투자회사 서스케하나의 크리스 머피 파생상품전략 공동 본부장은 "투자자의 관심이 게임스톱이 아닌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게임스톱의 주가와 변동성 모두 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서도 게임스톱의 주가 동력이 다소 떨어지면서 사태도 잠잠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지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논란이 됐던 게임스톱의 공매도 비중이 현저히 줄어든 데다 공매도 비중이 높은 다른 주식들의 공매도 부담도 많이 내려오면서 안정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확인된다"며 "과거 유사한 사례(XIV)에 비추어 봤을 때 단기간에 나타난 수급 이슈는 곧 사그라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추가 부양책 통과로 개인투자자들이 현금을 지급받는 경우, 유사한 사례가 반복돼 시장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지만 결국 게임스톱의 주가는 기업 본질적 가치로 회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규리 매경닷컴 기자 wizkim61@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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