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원조? 영어로 물으면..구글, 지금까지 "중국" 답했다
세계 최대 포털서비스인 구글이 ‘origin of kimchi(김치의 원조)’라는 검색어에 ‘중국'이라고 답해온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이용자들과 언론의 지적이 잇따르자, 구글은 이날 오후 검색 결과를 ‘한국'으로 수정했다.
이날 오전 구글의 ‘검색 언어'를 영어로 설정한 뒤, ‘origin of kimchi’ ‘kimchi origin’을 검색하면 최상단에 ‘place of origin’ 문구와 함께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China’(중국)란 검색 결과가 나왔다. 반면 언어를 한국어로 바꾸고 같은 내용을 검색하면 ‘한국’이 나타났다. 똑같은 질문인데도, 구글이 한국어 버전에선 ‘한국’이라고 답하고 영어로 입력하면 ‘중국’이라는 상반된 답을 내놓은 것이다.
구글코리아는 이날 본지 질의에, “구글 지식 패널 정보에 나타나는 검색 결과는 웹 상에서의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동 생성되며, 이 과정에서 복수의 출처로부터 검증 과정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며 “하지만 간혹 사실과 다른 내용이 반영되는 경우가 있고, 이번 경우 서둘러 수정 조치했다”고 했다. 이날 오후 구글은 ‘김치의 기원'에 대한 검색 결과를 영문 버전에서도 ‘한국(Korean)’으로 바꿨다.
김치가 자국 음식이라는 중국의 억지 주장은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9일 구독자 1420만 여명의 중국 유튜버 리쯔치(李子柒)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배추로 김장을 하는 영상을 올리며 ‘#Chinese Cuisine(중국 전통요리)’ ‘#Chinese Food(중국 음식)’ 해시태그를 달아 한·중 간 김치 원조 논쟁에 불을 지폈다. 해당 유튜버는 목가적인 풍경과 음식 만드는 영상 등을 주로 올린다.
우리나라 유튜버가 김치를 한국 음식이라고 소개했다는 이유로 중국 소속사 측으로부터 일방적인 계약 해지를 당하기도 했다. 지난달 15일 구독자 550만 여명의 유명 유튜버 햄지(31·본명 함지형)는 자신의 채널 게시판에 “김치나 쌈은 당연히 우리나라 (음식) 문화”라며 “논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글을 올렸다가, 중국 네티즌에게 비난을 받았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그러자 중국 사이트에 햄지의 영상을 공급하는 중국 소속사 ‘수시안’ 측은 지난달 17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중국 팬에게 상처를 입힌 (햄지의) 발언으로 중국 팬의 감정과 당에 대한 우리 회사의 신뢰에 심각한 상처를 입혔다”고 주장하며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햄지는 다음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김치를 중국 음식이라고 해야 한다면 중국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논쟁이 거세지자 지난 20일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파오차이(泡菜·중국식 절임 채소) 문제를 미식 차원에서 유익하고도 우호적인 교류를 통해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감정을 해치지 않도록 편견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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