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시비' 하루아침에 중졸 된 대전시의원.."고교 다시 간다"
"학력 취소 후 고통스러운 삶 살았다" 회고
(대전=뉴스1) 김경훈 기자 =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 45년 전의 고졸 학력 시비로 박사과정을 밟던 도중 고졸 학력을 인정받지 못해 중졸이 됐다.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고교 과정에 다시 도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일부 국회의원들이 교육부에 몇몇 특정인에 대한 고졸 학력 검증 요구로 고졸 학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학·석사 학위를 동시에 박탈당해 중졸로 남게 된 대전시의회 김인식 의원(63·서구3·민주당)이 고교 과정을 다시 밟는다.
김 의원은 지난해 10월 대전시립중고등학교 야간 과정에 원서를 냈다. 이 학교는 대전시 산하 평생교육진흥원이 운영하는 2년제 교육기관으로, 졸업하면 고졸 학력을 인정받는다.
오는 3월 2일 입학식이 예정된 김 의원은 5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주위에서 많은 사람들이 응원해주고 있다"며 "의정활동만 15년째이지만, 안 좋았던 모든 일은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인생을 다시 시작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김 의원 “중졸로 남게 된 후 고통스러운 삶 살았다” 회고
4선 시의원으로 제7대 전반기 의장을 지낸 김 의원은 지난 2019년 고졸학력 취소로 중졸로 남게 되자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오며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왔다고 했다.
김 의원은 "고졸 학력이 취소된 이후 극심한 좌절감으로 인생을 포기할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며 "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아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용기를 내어 고교 과정을 다시 밟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원서를 내고 나서 목표가 생겼고 가치가 다시 정립됐다"며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다시 공부하면서 저의 꿈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저의 학력 시비, 2018년 지선 공천 과정에서 생긴 앙금”
가정 형편이 어려워 9살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김 의원은 18살이 되던 해인 1974년부터 1977년까지 대전에 있던 광명실업전수학교를 다녔다. 이 학교는 1985년 폐교했다.
이후 2005년 충북 청주에 있는 주성대(현 충북보건과학대) 청소년문화복지과에 입학해 2007년 졸업한 후 한밭대 경영학과(야간)에 편입해 학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충남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5년) 취득 후 충남대 정치외교학과 박사 과정을 밟던 중 지난 2019년 교육부로부터 고졸 학력 미인정 통보를 받고 모든 학위가 취소됐다.
지난 2019년 6월 고등교육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던 김 의원은 당시 "학력 시비는 어떤 힘 있는 정치 권력이 움직이지 않았나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며 힘 있는 정치인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김 의원은 대전시의회 제243회 1차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저의 학력 시비와 업무추진비 조사가 2018년 11월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비슷한 시점에 갑자기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 학력 시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며, 2018년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모 국회의원과 그 측근들이 제 학력을 문제삼았고, 유권자들에게 학력위조를 흘리면서 저를 음해했다"고도 했다.
이어 "공천심사 서류에 정확한 학력을 기재하고 졸업증명서를 제출해 아무런 문제없이 공천을 받은 것"이라며 "제 학력은 네 번의 공천 과정에서 검증된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타깝지만 작금의 사태는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생긴 앙금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 45년 전의 학력 시비는 지극히 악의적이고 품격있는 정치라 할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 김 의원 “학사에 이어 석·박사 학위 다시 도전”
김 의원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학사에 이어 석·박사 학위도 다시 도전하겠다고 했다.
그는 "10년, 20년이 걸리더라도 저보다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 분들에게 용기를 드리고 싶다"며 "80대에 배움의 길에 들어선 분들도 있는데, 60대 중반은 청춘이 아니겠느냐. 차근차근 제 목표를 향해 나아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저를 응원해 주시고 있고, 용기를 불어넣어 주시고 있어 무척 든든하다"며 "오히려 고졸학력 취소가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든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khoon36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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