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판매 강화하는 車 업체.. 현대차·기아는 노조 반대로 진통

민서연 기자 2021. 2. 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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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가 올해 온라인 판매영역을 더 넓힐 전망이다.

벤츠나 BMW 같은 독일 업체를 비롯해 다수의 자동차 업체가 온라인 판매망을 구축하거나 소셜마켓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는 노조의 반대로 올해도 온라인 판매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판매가 늘면 소비자들은 더 싼 가격에 차를 살 수 있고, 자동차 업체도 비용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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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가 올해 온라인 판매영역을 더 넓힐 전망이다. 온라인 차 판매는 코로나19로 적극적인 오프라인 행사나 대규모 모객, 시승행사를 진행하지 못하게 되면서 생긴 트렌드로, 업체들은 부대비용을 줄이면서 가격 할인 등 혜택을 통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벤츠나 BMW 같은 독일 업체를 비롯해 다수의 자동차 업체가 온라인 판매망을 구축하거나 소셜마켓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는 노조의 반대로 올해도 온라인 판매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BMW 온라인 주문사이트 BMW 샵 온라인. /사이트캡처

5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 따르면 차량 탐색부터 견적, 최종 계약까지 모두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플랫폼이 올해 안에 도입된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고객의 요구에 맞춘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가운데 온라인 판매에 가장 적극적인 BMW코리아는 지난해 총 20가지 470여대의 온라인 한정 에디션을 BMW '샵 온라인'을 통해서만 판매했다. 지난해 2월 'M5 컴페티션 35주년 에디션'을 시작으로 4월부터 12월까지 꾸준히 한정판 모델들을 샵 온라인에 선보였다. 지난해 9월에 출시된 M340i xDrive 투어링 드라비트 그레이 BMW 코리아 25주년 에디션은 15분만에 매진됐고, 11월에 출시된 X7 M50i 다크 섀도우 모델은 동시 접속자가 2600명이 몰려 경쟁률이 104:1에 달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자체 온라인 플랫폼을 런칭하지 않는 대신 다양한 커머셜 플랫폼과 협력하고 있다. 2018년 카카오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폭스바겐 파사트 TSI와 티구안 사전계약을 실시한 이후 지난해엔 11번가를 통해 2020년형 티구안을 판매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아직 정해진 계획은 없지만, 올해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마케팅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테슬라의 온라인 주문페이지. /사이트 캡처

전기차 돌풍을 일으킨 테슬라는 다른 완성체 업체들보다 더 일찍 온라인 시장의 문을 열었다.
2019년 하반기 ‘오프라인 아웃’을 선언한 테슬라는 온라인 판매만으로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1만1826대를 판매했다. 특히 테슬라의 보급형 세단 모델3는 1만1003대가 팔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에 이름을 올렸다. 지프와 재규어랜드로버도 지난해 온라인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창구를 열었으며 푸조·시트로엥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PSA그룹은 앞으로 10만 대 이상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반응도 나쁘지 않다. BMW, 아우디, 르노삼성자동차 등과 협력해 차를 판매하는 11번가는 지난 1년간 1800대를 판매했다. 일반 자동차 영업사원이 한 달에 5대씩 1년에 60대의 차량을 판매한다고 가정했을 때, 영업사원 30명이 1년간 판매한 수준의 실적이다. BMW 샵 온라인 한정 에디션으로 나왔던 470여대는 완판됐으며 현대차는 미국법인의 디지털 구매 플랫폼 누적 방문자가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150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판매노조의 반대로 온라인 판매에 진통을 겪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미국과 인도, 유럽시장에 온라인 판매 플랫폼 '클릭 투 바이'를 도입했으나 국내 온라인 판매는 올해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영업직으로 구성된 판매 노조는 온라인 채널에서 차량을 판매하면 실적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기존 대리점과 영업사원의 일감 보호를 명분으로 반대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가 늘면 소비자들은 더 싼 가격에 차를 살 수 있고, 자동차 업체도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차 판매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온라인 구매에 익숙해지는 소비자로부터 외면받기 전에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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