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우려에..자산운용사 87% "삼척석탄화력 투자 안해"

김민제 2021. 2. 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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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18곳이 기후변화와 재무적 위험 등을 이유로 강원 삼척에 건설 중인 포스코에너지의 석탄화력발전소(삼척블루파워)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4일 기후솔루션,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등 기후운동단체로 구성된 탈석탄 공동 캠페인 '석탄을 넘어서'는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18곳이 삼척 석탄화력발전소의 회사채를 인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룹 차원에서 탈석탄을 선언해 사실상 투자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곳을 포함하면 전체 540조원 규모의 국내 채권 자산 중 86.7%가 삼척 석탄화력발전소를 투자 대상에서 배제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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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주요 자산운용사 18곳 "투자 의사 없다" 밝혀
지난해 10곳에서 8곳 추가 선언
"기후변화·재무적 위험성 고려한 듯"
4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석탄을 넘어서’ 활동가들이 자산운용사들의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투자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석탄을 넘어서 제공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18곳이 기후변화와 재무적 위험 등을 이유로 강원 삼척에 건설 중인 포스코에너지의 석탄화력발전소(삼척블루파워)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12월 10곳에 이어 8곳의 자산운용사가 추가로 투자 중단 입장을 밝힌 것으로, 8000억원 상당의 자금을 추가로 모아야하는 삼척블루파워의 사업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4일 기후솔루션,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등 기후운동단체로 구성된 탈석탄 공동 캠페인 ‘석탄을 넘어서’는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18곳이 삼척 석탄화력발전소의 회사채를 인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룹 차원에서 탈석탄을 선언해 사실상 투자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곳을 포함하면 전체 540조원 규모의 국내 채권 자산 중 86.7%가 삼척 석탄화력발전소를 투자 대상에서 배제한 셈”이라고 말했다. 삼척 석탄화력발전소는 포스코 계열사인 삼척블루파워가 강원도 삼척 맹방해수욕장 인근에 건설 중인 발전소로, 해변 침식과 탄소 배출 등 환경파괴 문제가 제기돼 왔다.

석탄을 넘어서가 투자 의사를 물은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30곳 중 투자 의사가 없다고 밝힌 자산운용사는 한화자산운용, 케이비(KB)자산운용, 흥국자산운용, 교보악사(AXA)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디비(DB)자산운용 등 18곳이다. 이중 교보악사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 등 8곳은 올해 추가로 투자 중단 의사를 밝혔다. 반면, 아직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은 자산운용사는 하나유비에스(UBS)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대신자산운용 등 12곳이다. 석탄을 넘어서는 투자 의사를 밝히지 않은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추가로 ‘탈석탄’ 참여를 요구할 계획이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이 같은 결정은 기후변화 상황에 대한 부담감과 재무적 투자 위험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후솔루션의 박지혜 변호사는 “그룹 차원의 이에스지(ESG, 환경·사회·지배구조) 정책이 있어 투자를 안 할 것으로 추정했던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 등 2곳이 이번에 명확하게 추가 중단 선언을 했다. 다른 6곳의 자산운용사도 2050 탄소중립으로 나아가면 석탄 이용률이 필연적으로 낮아진다는 점과 기후금융을 할 때 탈석탄 방침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속해서 설득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국내 자산운용사 중 상당수가 투자 중단 의사를 밝히면서 삼척 석탄화력발전소의 자금 조달 가능성은 불투명해졌다. 삼척 석탄화력발전소는 4조900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 중 약 1조원이 조달되지 않은 채 지난해 본 공사를 시작했다. 공사 개시 후 사업비 추가 조달을 위해 3회에 걸쳐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고 앞으로 3년간 8000억원 상당의 회사채를 추가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윤세종 기후솔루션 변호사는 “이번 활동을 통해 석탄 사업이 이미 금융시장에서 투자대상으로서 가치를 상실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삼척화력사업 중단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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