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줄줄이 나가는데 파업?..노조 리스크 내몰린 르노삼성

최석환 기자 2021. 2. 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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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경영에 돌입한 르노삼성자동차가 새해 들어서도 노동조합 리스크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미 임원의 40% 줄이고 나머지 임원에 대한 임금 삭감에 정규직 제외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지만, 노조는 투표를 거쳐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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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여주연 기자 = 르노삼성 부산공장.2020.9.25/뉴스1


생존경영에 돌입한 르노삼성자동차가 새해 들어서도 노동조합 리스크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미 임원의 40% 줄이고 나머지 임원에 대한 임금 삭감에 정규직 제외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지만, 노조는 투표를 거쳐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노사는 전날(4일) 쟁의행위(파업) 찬성 가결 이후 처음 가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5차 본교섭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희망퇴직의 부당성을 주장한 노조와 달리 사측은 현 경영 상황에선 불가피하다며 맞섰다.

노조는 일단 다음주에 6차 본교섭을 이어갈 계획이지만 요구안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임시총회와 쟁의대책위원회을 열어 파업 단행 여부와 방향 등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실제 파업에 들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데다 파업 강행을 보는 업계 안팎의 시각이 곱지 않기 때문이다. 현 노조 집행부에 대한 조합원들의 신뢰도 역시 높지 않다. 이번 파업 가결 찬성률인 57.5%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이전 최저였던 2019년 찬성률 67%과 비교해도 10%포인트 가량 낮다.

실적 부진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내수와 수출을 더한 전체 판매 대수(11만6166대)와 생산 물량(11만2171대) 모두 2004년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2012년 이후 8년만에 영업이익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내수 시장 판매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17.9% 감소한 3534대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차만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새해까지 끌고 왔다"며 "파업까지 가지 않고 극적으로 타결된다고 해도 올해 임단협을 다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노조 리스크를 계속 안고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르노삼성차는 앞서 임원의 40%를 줄이고 남아있는 임원의 임금도 20% 삭감키로 했다. 여기에 다음달 26일까지 2019년 3월 이후 입사자를 제외한 모든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중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수익성과 수출 경쟁력 개선 없이는 르노그룹으로부터 신차 프로젝트 수주를 기대할 수가 없다"면서 "조직의 구조 개선은 물론 판매 및 생산량에 대응하는 고정비·변동비의 축소와 탄력적 운영 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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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환 기자 neokis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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