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실적 찍고 물러나는 농심 창업주 신춘호 회장(종합)

전재욱 2021. 2. 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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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호 농심(004370)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농심에 56년 째 재직해온 신 회장은 현재 회사 등기임원 지위를 줄곧 유지해왔고 현재는 회장 직위를 맡고 있다.

이로써 신 회장은 1965년 9월 롯데공업(농심의 전신)을 설립한 지 55년6개월 만에 경영에서 아예 손을 떼게 됐다.

신동원 부회장이 농심홀딩스 지분 42.9%를 쥐고서 그룹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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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주총 안건에 신 회장 재선임 내용 빠져
재임 기간 농심 최대실적 이끌어 퇴임 적기라는 평가
"고령이라서 경영 곤란..신동원 부회장 승진 가능"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신춘호 농심(004370)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회사를 창업한 지 56년 만이다.

신춘호 농십그룹 회장.(사진=농심)
5일 농심이 전날 공시한 내용을 보면, 내달 25일 열리는 주주총회 상정 안건에서 신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내용이 빠졌다. 신 회장이 1932년생으로 올해로 90세 고령인 점이 반영된 의사결정이다. 농심에 56년 째 재직해온 신 회장은 현재 회사 등기임원 지위를 줄곧 유지해왔고 현재는 회장 직위를 맡고 있다. 회장 임기는 다음달 16일까지다.

이로써 신 회장은 1965년 9월 롯데공업(농심의 전신)을 설립한 지 55년6개월 만에 경영에서 아예 손을 떼게 됐다. 앞서 신 회장은 1992년 농심이 그룹 체계로 전환하면서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회장을 맡아왔다. 이후 회사는 전문 경영인 손으로 돌아갔고 그는 주요 의사 결정 과정에만 관여하는 등 뒤에서 경영을 총괄했다. 임기 이후로는 비등기 임원으로서 회사에 남을 예정이다.

이후 그룹을 안정적으로 끌어왔고 농심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2조 6400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2.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00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뛰었다. 이 과정에서 신 회장은 주요 신제품과 기존 제품의 재출시 등에 직접 참여해 노익장을 발휘해왔다.

신 회장의 퇴진을 계기로 회사는 2세 경영 체계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농심은 신 회장의 장남 신동원 부회장을 비롯해 박준 부회장, 이영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신동원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해서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농심그룹은 농심홀딩스를 주축으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신동원 부회장이 농심홀딩스 지분 42.9%를 쥐고서 그룹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 신춘호 회장의 지분은 농심 지분 5.7% 정도뿐이다.

신 회장의 퇴임설은 지난해부터 조직 안팎에서 불거졌으나 회사는 공식적으로 이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다. 고령이라는 점 외에 현재 그의 건강에 특별한 징후가 발생한 것도 아닌 상태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회사가 창업 이래 최대 실적을 내어서 그에게 퇴임의 길을 열어준 것이라는 해석이 붙는다.

농심 관계자는 “신 회장이 고령이라서 더는 경영에 관여하기 어려운 상황이 반영됐다”며 “신동원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전재욱 (imf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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