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벌써?' 또 앞당겨진 섬진강 두꺼비 산란시기
먹이사슬 중간자 '양서류' 산란시기 변화..생태계 환경에 영향 미칠 것
서식지 파괴하는 '개발' 줄이고, 생물종다양성 보호 위해 노력해야
■ 방송 : 전남CBS 시사프로그램 <시사의 창, 임종훈입니다.>
■ 채널 : 라디오 FM 102.1 / 89.5 (17:00~18:00)
■ 제작/진행: 임종훈 아나운서
■ 대담 : 박수완 사무국장 (광양만녹색연합)
◇임종훈> 경칩이 아직 한 달이나 남았는데 섬진강 두꺼비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산란 이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광양만 녹색연합은 두꺼비의 산란 시기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매년 빨라지고 있다고 밝히고, 개체보호 필요성에 대해 호소했는데요. 자세한 이야기 광양 녹색연합 박수완 사무국장과 나눠봅니다. 사무국장님 안녕하세요.
◆박수완> 네, 안녕하세요.
◇임종훈> 섬진강 두꺼비들 벌써 이동 시작했다고요?
◆박수완> 네. 지난 1월 22일부터 이동을 시작해서요.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임종훈> 지금 이게 예년보다 더 빠른 수준이죠?
◆박수완> 네. 2020년부터 한 달 가량 빨라졌는데요. 올해는 그보다 4~5일 정도 더 빨리 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임종훈> 이게 지금 계속해서 두꺼비들 산란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는 상황이라고요?
◆박수완> 네. 작년 같은 경우에는 대체적으로 겨울이 따뜻했고, 평균 온도가 좀 높아진 것이 영향인 거 같고요.
올해는 예년보다 좀 춥고 한파에도 있었는데요. 그런데 영상 한 10도 이상의 포근한 날들이 일정 기간 동안 유지되다 보니 양서류들의 산란시기가 계속 앞당겨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임종훈> 지금 두꺼비들이 겨울잠 깨는 시간 이렇게 빨라지고 있는데 좋은 신호라고 보기는 어렵겠죠?
◆박수완> 네. 결코 좋은 신호가 아니죠. 전 세계적으로나 또 한반도의 겨울이 짧아지거나 평균 기온이 높아지고 있는 뭐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좀 보이고요. 이로 인해서 지난달에 산개구리들이 대거 산란을 했거든요. 그런데 산란 이후에 한파로 인해서 산란지에 모인 개구리들이 얼어 죽는 현상들이 조사되고 있습니다.
◇임종훈> 두꺼비들의 산란 시기 변화 생태 환경에도 아무래도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요.
◆박수완> 양서류는 사실 야생동물이나 생물종다양성의 먹이사슬의 중간자의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른 산란으로 인해서 성체 두꺼비의 산란과 또 올챙이와 유채성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고요. 이러한 이유들이 개체 감소의 원인이 될 수 있어서 소생물이나 곤충증가 등의 생태계 환경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임종훈> 비단 두꺼비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생태 시스템의 문제가 될 텐데.
◆박수완> 그렇죠.
◇임종훈> 근본적인 대책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박수완> 사실은 기후변화로 인해서 겨울이 짧아지고 예년에 비해서 겨울이 따뜻해지고 이런 것들이 이상기후 현상이라고 하는데요. 이상기후 현상과 기후변화 현상은 춥고 더운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생물종 다양성의 부정적인 영향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떤 영향의 원인은 인간의 개발과 성장 중심의 정책과 생산과 소비활동으로 발생되는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고요. 대규모 서식지 파괴를 좀 멈추고 더 이상 택지 개발이나 산지 개발을 줄이면서요. 또 부득이하게 개발해야 한다면 개발단계에서부터 야생동물들이 서식환경을 좀 조사하고 이동권 등을 좀 고려해서 정책과 제도 마련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임종훈> 사실 야생동물뿐만 아니라 인간들도 이런 생태계 시스템이 포함이 되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 우리 일이 될지 모릅니다. 그래서 조치가 좀 필요하겠다. 이런 말씀이셨고 지금 광양만녹색연합에서도 이 섬진강 인근에서 정화활동 벌이셨다고요?
◆박수완> 네. 저희가 조사하고 있는 비촌 마을의 로드킬의의 주요 원인이 산에서 내려오는 두꺼비들이 도로를 넘어가면서 발생이 되거든요. 그래서 해당 지역은 다른 지역하고 좀 차이가 있을 거예요.
◇임종훈> 예.
◆박수완> 해당 지역은 도로와 산지 사이에 우수로가 설치되어 있어서 우수로에 빠진 두꺼비들은 이동시켜줄 수 있거든요.
그런데 지난 4~5년간의 저희 로드킬 조사 데이터를 좀 분석해보니까요. 이 우수로에 쌓인 퇴적물들을 타고 도로로 접근하는 두꺼비들이 로드킬에 노출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 부분을 파악한 후에 2019년에는 산란 전에 우수로 정비활동을 했더니, 예년에 비해서 그러니까 2018년에 한 400여 마리가 로드킬이 발생됐는데요. 2019년에는 147마리 하지만 개체수는 50% 이상 증감했었어요. 개체 수 이동에 비해서 현저하게 로드킬을 좀 줄일 수 있어서요. 해마다 산란 이동 전에 회원 분들과 또 지역 주민들과 함께 우수로 정화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임종훈> 이렇게 우수로를 깨끗하게 치워주는 것만으로도 두꺼비들이 죽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건데 이렇게 광양만녹색연합에서는 '해마다 봄이 되면 섬진강 인근 두꺼비 로드킬에 대해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이런 메시지를 많이 주셨습니다. 올해는 로드킬 상황이 어떻습니까?
◆박수완> 사실은 아직 조사가 다 이뤄지지는 않았는데요. 아직까지는 남은 시간 동안 조사가 이루어져야 되는데요. 인위적인 시설물과 사람의 어떤 도움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사실은 야생동물의 산란시기와 이소시기에 특정 지역을 이동하는 차량들이 서행한다거나 특정 시기에는 차량을 통제한다든지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해서 정책과 제도가 마련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자체나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야생동물의 이동을 예고해야 하고요. 또 시민들도 해당 지역을 지날 때는 서행을 하면서 야생동물이 지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저희가 조사하고 보호하고 있는 두꺼비가 지금 멸종위기종으로 선정되지는 않았지만요. 이거는 지역의 고유종이고 또 향토종인 것을 고려하고 또 지역의 역사성이나 교육성 등을 고려해서 지역주민들의 생활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시도 관리종으로 선정한다거나 보호대상 지역으로 파악하여서 범시민적. 홍보활동도 하고 또 동시에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적극적으로 보호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촌마을 같은 경우는 1~2월에 성체두꺼비들이 산란 이동을 하고요. 5월에는 새끼 두꺼비들이 비 오는 날 이동을 하거든요. 그래서 그 기간만이라도 차량들이 일정 속도를 서행한다거나 또 우회도로를 이용하면 로드킬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임종훈> 지금 들으시는 청취자분들 중에서는 '아니 로드킬 당하는 동물도 많은데 왜 두꺼비만 난리냐?' 이렇게 말씀하실 수도 있는데 실제로 두꺼비를 비롯한 양서류가 국내에서 로드킬을 많이 당하는 동물이라고요?
◆박수완> 사실은 전국적으로 두꺼비나 양서류의 로드킬 현황이 매우 심각한 상황인데요.
국립공원관리공단이나 국립생태원에서 야생동물의 로드킬 현황을 해마다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2019년에 발표한 자료를 보면 턱없이 양서류 조사 낮게 수치가 기록되어 있는데요. 이는 이 조사들이 포유류나 조류에 집중되고 있고 양서류의 로드킬 조사는 적극적으로 조사되고 있지 않다 보니까 나타나는 현상들이고요.
◇임종훈> 예.
◆박수완> 일부 국가 차원에서 조사한 데이터들이 있지만, 양서류들의 로드킬 수치가 낮아서 문제될 것이 없다고 인식해서 하는데 ,이런 것들이 참 위험한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대규모 서식지 파괴로 산란지가 사라지고 있다는 시그널이고요. 로드킬 등의 원인으로 개체수가 빠르고 감소하고 있다는 인식이 좀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정부와 지자체 전문조사기관에서 전국적으로 로드킬 조사의 양서 파충류 조사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데이터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임종훈> 지금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양서류 개체군이 감소하는 추세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상황입니까?
◆박수완> 기후 변화뿐만 아니라 이미 호주나 남미 등에서양서류들의 집단 감염병 예를 들면 곰팡이병으로 대규모 종들이 사라지고 개체 수 감소가 일어나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는데요.
이 곰팡이는 토양에도 넓게 퍼져 식물들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또 앞에 말씀드렸다시피, 인간의 생산활동으로 인한 대규모 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 산란지 매립 등으로 개체군이 감소하고 있고 또 도로 개발 등으로 인한 로드킬 피해들이 지속되고 있다 보니까 개체군 감소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하고요.
양서류뿐만 아니라 '2020년 사이언스 연구 결과 및 지구 생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전 세계 동물 중 68%가 사라지거나 감소되었다고 해요. 그러면 2018년 자료만 보더라도 60%가 보고 됐는데 2020년 68%라면 지난 2년 동안 8%에 종이 사라졌다는 통계입니다.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임종훈> 결국 얘기를 계속해보면 '생물종다양성 보호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런 결론으로 귀결이 됩니다. 그 일을 위해서 어떤 것들을 좀 필요하다고 보세요.
◆박수완> 우선 생물종 다양성 보호의 위험요소를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물리적인 요인으로는 무분별한 하천 개수와 골재 채취 서식지 매립이나 습지 감소에 대한 대책을 시급하게 마련해야 된다고 생각하구요 또 현재까지 택지 개발을 끊임없이 하고 있잖아요.
그 택지 개발 단계에서부터 습지나 저수지 등은 매립할 것이 아니라 원형 보존 등을 좀 고려한다거나 이러한 제도들이 좀 마련돼야 되고요. 신설도로가 건설되는 것을 좀 최소화하고 또 농업의 기계화나 농약 사용으로 인한 곤충상의 변화 등 이런 것들을 좀 고민을 해야 돼요. 그리고 또 외래종의 도입에 대한 제한 그에 대한 법적 제도적 문제점들을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아울러서 보건전략이 좀 구축되어야 합니다. 지구 생태계 생물마다 사실은 보유한 가치를 가지고 있고 또 인류가 필요한 다양한 자원을 제공하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생물 다양성은 전체 생태계의 향상성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며 또 인류의 지속가능한 삶의 다양한 가치를 창출하게 하니까요. 우선 생물종다양성이 위험요소를 해소하는 것부터 반드시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임종훈> 그동안 두꺼비 보호를 위해 여러 가지 노력도 기울여 오셨는데 앞으로의 계획 소개를 좀 해주시죠.
◆박수완> 네.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의 양서류 산란기 등을 조사하면서 양서류 보호가 생활 속의 일상화될 수 있도록 하고 싶고요. 가족 단위나 학교에서 교육 참여, 로드킬 구간 있다면 운전자 인식 개선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임종훈> 지금 저희가 두꺼비 얘기를 했지만 비단 두꺼비 뿐만 아니라 우리 문제로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이렇게 좀 결론을 내고 싶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수완> 감사합니다.
◇임종훈> 지금까지 광양만 녹색연합 박수완 사무국장이었습니다.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전남CBS 진혜진 작가] wwjin4@naver.com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식약처, 셀트리온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 허가…국내 1호
- 국민의힘 부산시장 본경선에 박민식·박성훈·박형준·이언주 진출
- "나체사진 있다" 옛 연인 협박·금품 요구…국대 승마선수 피소
- 흉기 휘둘러 이웃 숨지게 한 50대 알코올 중독자…노인 2명 사상(종합)
- 주택 83만호 공급, 물량은 많지만…주민 동의 갈등의 불씨 남아
- 청와대 도착 D-2…'희망뚜벅이' 김진숙은 웃을 수 있을까
- 음주 의심 차량 붙잡으니…5년째 수배 중인 마약사범
- [친절한 대기자]법관 탄핵, 왜 해야 하나?
- 훈장 받는 中 최초의 조선족 권순기 회장…"한·중교류 끊이지 않아야"
- 10년 전이나 지금이나…'文 겨울외투' 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