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만난 졸리 "코로나가 불평등 키워..몇몇 나라가 백신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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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유엔난민기구 특사인 미국 배우 안젤리나 졸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세계 지도자들이 연민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 총장과 졸리 특사는 5일 열린 제3회 연세대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GEEF) 2021 특별대담에서 코로나19로 취약 상태에 놓인 전 세계 아동·여성·난민을 위한 범지구적 협력의 필요성을 논의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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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지도자들 연민 가져야"
"졸리, 무기가 아닌 사람에 투자해야"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유엔난민기구 특사인 미국 배우 안젤리나 졸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세계 지도자들이 연민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 총장과 졸리 특사는 5일 열린 제3회 연세대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GEEF) 2021 특별대담에서 코로나19로 취약 상태에 놓인 전 세계 아동·여성·난민을 위한 범지구적 협력의 필요성을 논의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연세대 글로벌사회공헌원 명예원장을 맡고 있다.
졸리 특사는 40분간 온라인 생중계로 이어진 특별 대담에서 “코로나19로 이전에 있던 불평등이 심화하고 취약했던 부분들이 그대로 노출됐다”며 “이기심에 차서 나를 우선시하기보단 타인의 건강과 권리 등을 배려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몇몇 국가가 백신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다른 무수히 많은 국가는 백신을 받지 못해 취약해지고 있다”며 “이기적인 행동은 단순히 불친절하고 불공평한 것이 아니라 무지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반 총장은 “타인을 배려하고 측은히 여기는 ‘연민’이 필요하다는 말”이라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보다는 자신을 돌보려는 것이 인간의 본성인데 불행하게도 지금 세계 지도자들은 인간 본성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과 졸리 특사는 난민 문제에 대해 “사람에 대한 투자를 아껴선 안 된다”며 공통적인 목소리를 냈다.
졸리 특사는 “모든 실향민은 뛰어나고 비범한 사람들인데 우린 이들을 자주 부담이나 짐으로 취급한다”며 “이들을 국가의 미래로 생각하고 무기가 아닌 사람에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난민이 우리 사회의 인적 자산이라는 졸리 특사의 주장에 반 총장이 예시를 부탁하자 졸리 특사는 “난민들은 모국의 문화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려줄 역량을 가지고 있고 이들 중에서는 전문직들도 많다”며 “이들 역시 의사와 간호사로서 난민촌에서 의료 자원 봉사를 하며 코로나19와 전면으로 싸우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 난민과 같이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저 또한 한국전쟁을 겪은 실향민으로서, 당시 경험이 오늘날까지도 생생히 기억난다”며 “난민과 실향민을 제대로 교육하고 권한을 부여한다면 이들 중 유엔 사무총장이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진행된 기조연설에서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도 백신의 평등한 제공을 강조했다. 김 전 총재는 “백신을 전 세계 모든 국가가 평등하게 사용하지 않으면 그 국가에서 더 많은 변이가 발생해 팬데믹이 활성화되는 끔찍한 결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백신은 평등하게 제공돼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김 총재는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대응력에 막대한 자긍심을 느낀다”며 “1997년 외환위기 때처럼 시민들이 하나로 연대하고 뭉쳐 위기에 대응하고 2015년 메르스 당시 팬데믹에 대한 준비를 갖춘 덕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졸리의 아들 매덕스 졸리-피트는 2019년 9월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 언더우드학부 생명과학공학과 외국인 전형으로 입학했다. 2학년에 재학 중인 매덕스는 코로나19로 지난해 초 미국으로 귀국해 온라인으로 수업을 마쳤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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